#49 한국 트로트: 시간을 넘어 마음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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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한국 트로트: 시간을 넘어 마음을 울리다
브라더윤
2024-12-20

"Korean Trot: Touching Hearts Through Time"

 

Transcript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인트로]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시간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네 오늘은 12월 19일 목요일에 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 정말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에 새로 맡게 된 일이 생겨서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원래 이번 주 초에 팟캐스트를 업로드하고 싶었는데, 일이 바쁘다 보니 생각보다 늦어졌네요.

 

그리고 제 근황 얘기를 조금 드리자면요, 저의 최근 얘기를 조금 드리자면, 최근에 새로운 언어를 하나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베트남어입니다. 제 팟캐스트를 어느 나라에서 많이 듣고 계신지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확인해 보니까 베트남에서 베트남 분들이 많이 들어 주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베트남어를 배워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보고 싶어서 이번엔 베트남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계신 베트남인 선생님께 과외를 받고 있는데요. 과외는 1대1로 수업을 듣는 걸 말합니다. 이번 주에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첫 수업이 있었는데... 많이 어렵네요. 

 

일단 한국인으로서 가장 어려운 게 모음 발음이었습니다. 한국의 모음은 아 에 이 오 우 이런 느낌인데, 베트남어의 모음은 한국 모음보다 그 수도 많고 훨씬 더 복잡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베트남어 발음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어에는 성조가 없죠. 그러다 보니까 베트남어의 성조를 공부하는 것도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실력이 조금 쌓이면 다시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주제로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트로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트로트가 뭔지 아시나요? 트로트는 한국의 음악 장르 중 하나인데요. 1900년대 초반에 나타난 음악 장르입니다. 꽤 오래됐죠? 트로트는 단순한 리듬과 단순한 박자 그리고 단순한 멜로디에 사람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 부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불러 왔던 음악이다 보니까, 사실 조금은 옛날 음악, 어른들의 음악이라는 이미지도 있어요. 오늘 왜 갑자기 트로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냐면요 일본에 계신 미노 님께서 자신이 응원하는 일본 아이돌이 한국에서 트로트 아이돌로 데뷔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의 트로트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는 리퀘스트를 보내주셨어요.

 

실제로 요즘 한국에서는 트로트 방송이 엄청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일본 가수분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구요. 이것에 대한 얘기는 이따가 뒤에서 마저 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한국의 음악 장르 트로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본론]

 

지금부터 트로트에 대한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주로 트로트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트로트의 시작은 대략 1920년대에서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는 한국이 아직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이죠. 당시 일본에서는 일본의 음악 양식에 서양의 음악 양식을 합친 ‘유행가’, 일본말로는 ‘流行歌(류우코오카)’라는 음악 장르가 유행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일본에서 유행하던 이 유행가라는 음악 장르는 당시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한국에도 들어오게 되었죠. 참고로 이 유행가는 나중에 일본에서 엔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아무튼 처음에는 주로 일본에서 유행했던 유행가의 노래들을 번안해서 불렀어요. 번안이라는 건 단순히 노래를 번역하는 게 아니라, 번역을 하면서 작품 속 내용을 우리식으로 바꾸어서 번역하는 거를(것을) 말해요. 이렇게 번안에서 만든 노래를 번안곡이라고 부르구요.

 

자 이렇게 1920년대에는 일본의 유행가를 조선식, 한국식으로 번안해서 만든 노래가 유행했는데, 이때 나온 대표적인 노래가 <이 풍진 세월>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일본의 <真白き富士の根(마시로키후지노네)>라는 노래를 번안해서 만든 노랜데요(노래인데요). 이 노래를 한국 트로트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하나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어요. 이때까지는 아직 트로트라는 이름의 음악 장르는 없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때 당시에는 이런 노래들을 유행가 또는 그냥 가요라고 불렀고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트로트라는 이름은 1970년대 이후에서야 등장합니다.

 

아무튼 1920년대 이렇게 일본의 유행가를 번안해 부르면서 한국의 트로트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본의 유행가를 번안해서 부른 노래들은 사실 그렇게 오래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당시 조선 사람들의 취향에 맞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가 이런 느낌의 노래들이 인기를 끌게 된 계기가 나타나는데요. 바로 1932년에 발매된 <황성 옛 터>라는 노래의 성공이었습니다. 이애리수라는 가수가 부른 <황성 옛 터>는요, 작사와 작곡을 모두 조선인 즉 한국인이 맡아서 한 조선의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가 당시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고요. 이후로 조선인 작곡가 작사가들이 지금의 트로트의 원형에 해당하는 조선 유행가를 만들기 시작해요. 원형이라고 하는 건 최초, 원래의 형태 즉 오리지널 타입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이 <황성 옛 터>라는 노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이 노래가 당시 조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변은 대신 나타내 준다는 의미예요. 이 노래는 황성이라는 곳에서 느끼는 슬픔을 노래하는데요. 황성은 황폐해진 성을 의미합니다. 무너진 성의 이미지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당시 식민 지배를 받던 조선 사람들은 이 황성이 조선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식민지인으로서 느끼는 슬픔을 이 노래를 통해 달랬던 거죠. 저도 이번에 이 에피소드를 준비하면서 <황성 옛 터>라는 노래를 처음 들어봤는데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픈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되게 묘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트랜스크립트와 함께 이 노래의 영상도 올려 둘 테니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아무튼 이 <황성 옛 터>의 성공 때문일까요? 이후 한국의 트로트는 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슬픈 감정을 주로 노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1920년대에서 30년대에 한국의 트로트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1940년대가 되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죠. 그런데 1950년이 되면 다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한국과 북한 사이의 전쟁 6.25전쟁이 발발한 거예요. 이때도 지금의 트로트에 해당하는 노래들이 유행을 했는데요. 이때는 주로 전쟁의 상처를 다루는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우야 잘 자라>라는 노래가 있어요. 전우는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는 동료를 뜻합니다. 목숨을 잃은 전우에게 “잘 자라.”라고 말하는 노래인 거예요. 슬픈 노래죠. 1953년 휴전에 들어간 이후에도 트로트의 인기는 계속됩니다. 물론 아직도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는 않았지만요.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히려 신나는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가사는 슬픈데 멜로디는 신나는 노래가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노래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백마야 울지 마라>입니다. 신나는 리듬과 멜로디로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는 노래예요. 이 노래도 트랜스크립트와 함께 영상을 올려둘 테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이렇게 50년대에도 트로트는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음악으로서 큰 인기를 끕니다.

 

그런데 60년대 초가 되면요 트로트의 인기가 많이 시들게 돼요. 이때 당시 한국에는요, 미국의 영향을 받은 미국식 팝 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세련된 팝 음악에 비해 우리의 트로트는 상대적으로 촌스러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예요. 그래서 점점 트로트를 듣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트로트의 인기가 끝나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1964년이 되면 트로트의 인기가 다시 치솟게 돼요.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아주 유명한 노래가 발매되거든요. 바로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라는 노랩니다(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데요. 슬픈 가사와 멜로디가 전 국민, 모든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어요. 이 노래가 실린 앨범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100만 장이 넘게 팔리기도 했습니다. 대단하죠? 이 노래도 트랜스크립트와 함께 올려놓을 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기점으로 트로트가 다시 인기를 회복하는 중에 한국 트로트계의 전설이라고도 불리는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남진과 나훈아라는 가수예요. 이 둘은 요즘 말로 말하면 최초의 아이돌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전국의 소녀 팬들의 마음을 훔쳤거든요. 나훈아라는 가수는 지금도 무대 퍼포먼스가 굉장히 열정적이고 화려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몇 년 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나훈아 콘서트에 간 20대가 공연을 보고 자기도 나훈아의 팬이 됐다는 후기를 올려서 sns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트랜스크립트와 함께 나훈아의 공연 영상도 올려둘 테니까요, 여러분도 한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70년대가 되었습니다. 70년대가 되면 드디어 트로트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는데요. 왜 갑자기 트로트라는 이름이 사용된 걸까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70년대가 되면 드디어 트로트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1970년대부터는 한국에 아주 다양한 음악 장르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70년대가 되면요, 미국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통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포크 음악과 미국의 팝, 락 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해요. 뿐만 아니라 R&B, 재즈 같은 음악도 한국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전까지는 가요, 노래라고 하면 거의 트로트 하나뿐이었는데, 트로트와 다른 새로운 음악들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기존에 부르던 노래에도 이름을 붙여 줘야 했던 겁니다. 그래서 기존에 부르던 한국 가요를 트로트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트로트라는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가 않아요. 미국의 폭스트롯이라는 장르에서 따온 이름인데, 박자 정도를 제외하면 폭스트롯과 크게 유사한 점은 없거든요. 그래서 왜 하필 트로트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트로트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해요. 그리고 70년대에는 한국에도 다양한 음악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씀드렸죠? 그 영향을 받아서 트로트도 다양하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락과 결합한 트로트도 나오고 재즈와 결합한 트로트도 등장합니다. 특히 재즈의 영향을 받은 재즈 트로트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곡으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도 트랜스크립트와 함께 올려둘 테니까요,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자 이제 80년대가 되었습니다. 80년대가 되면 한국 사회에 정말 큰 변화가 나타나요. 우선 1982년에 통금이 해제됩니다. 여러분 통금이 뭔지 아실까요? 통금은요, 야간 통행 금지의 줄임말입니다. 1982년까지 한국은요, 밤에 집 밖을 돌아다니면 경찰에 잡혀갔습니다. 그때는 cctv가 없었다 보니까 범죄 예방을 위해서 사람들이 밤에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던 거예요. 그러다가 1982년이 되면 드디어 통행금지가 해제됩니다. 그리고 통행금지가 해제될 이때쯤부터 한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해요. 그러면 사회 분위기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여유가 생긴 사람들이 통행금지도 해제되었으니까 열심히 놀기 시작했겠죠. 여러분이 “한국” 하면 떠올리는 밤 문화, 즉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춤추고 노는 한국인의 문화는 이때부터 나타나요. 춤추고 술 마시면서 놀 수 있는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 시설도 이때부터 많이 나타납니다. 유흥은 흥겹게 논다는 의미인데요,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자 그런데 술을 마시고 춤을 추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그렇죠. 노래가 필요하겠죠. 이때 사람들이 주로 들었던 노래가 신나는 박자의 트로트 음악이었습니다. 70년대까지는 슬픈 분위기의 트로트 노래가 많았는데, 80년대가 되면 춤을 추기에 좋은 신나는 트로트 음악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 시설에서 이런 트로트 음악을 많이 틀었던 거죠. 그러면 점점 트로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 갔을까요? 모두를 위한, 전 세대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술 마시고 춤을 추면서 듣는 나이 든 어른들의 노래라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특히 90년대가 되면 한국의 발라드 댄스 힙합 같은 음악이 유행하고요. HOT나 핑클 같은 1세대 아이돌 그룹도 등장해요. 젊은 10대나 20대들은 당연히 이런 음악을 들었겠죠?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트로트는 중장년층, 30대 40대 이상의 어른들이 듣는 음악으로 인식되어 버립니다. 이 인식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사실 저도 트로트라고 하면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 특히 50~60대를 위한 노래라는 인식이 강해요. 자 아무튼 이렇게 해서 트로트는 점점 젊은 층에게서 멀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가 되면, 중장년층의 음악으로 여겨지던 트로트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수가 등장합니다. 바로 장윤정이라는 가수예요. 2004년, 20대의 젊은 가수 장윤정은요, <어머나>라는 트로트 곡을 발표하는데요. 이 노래가 말 그대로 전 세대를 강타합니다. 모든 세대에게 어필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어요. 이때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저와 동생이 이 <어머나>라는 트로트 곡을 엄청 좋아했을 정도였어요. 저는 사실 <어머나>보다는 <꽃>이라는 노래를 더 좋아하긴 했는데요. 이 두 노래도 트랜스크립트와 함께 올려 놓겠습니다.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자 아무튼 장윤정을 시작으로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많이 등장해요. 그런데 이때는 슬픈 트로트보다는 들으면서 춤을 출 수 있는 신나는 트로트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신나는 트로트를 주로 행사나 축제에서 많이 듣게 되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장윤정이란 가수는 데뷔 후 엄청나게 많은 행사에 출연을 했는데, 심지어 하루에 12번이나 행사 무대에 선 적도 있다고 합니다. 엄청나죠. 그래서 장윤정을 행사의 여왕이라고도 불러요.

 

자 아무튼 장윤정의 등장으로 젊은 층도 트로트에 조금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금방 다시 시들어 버립니다. 왜냐하면요, 2000년대는 한국에서 본격적인 아이돌 음악이 나타난 때거든요. 이때 등장한 2세대 아이돌이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같은 그룹들이었어요. 당연히 젊은 10대 20대는 트로트가 아니라 이런 아이돌 음악에 심취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었고요.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방송국들은 더 이상 트로트 음악을 방송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돌 위주의 음악을 방송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사회적으로 점점 트로트의 인기는 시들어 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이 되면 반전이 나타납니다. 트로트가 부활한 거예요. 왜 갑자기 트로트가 인기를 얻게 된 걸까요? 그건 바로 2019년에 방송된 <미스트롯>이라는 방송 덕분이었습니다. <미스트롯>은요, 젊은 여성 트로트 가수들이 노래 대결을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어요. 이전까지 방송되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전부 10대 20대가 좋아할 만한 방송이었는데. 최초로 중장년층, 즉 50~60대가 좋아할 만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된 거죠. <미스트롯>은 50~6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뜹니다. <미스트롯>의 성공 이후, <미스터 트롯> 등 트로트를 주제로 한 비슷한 방송이 엄청 많이 제작되기 시작해요. 그리고 여기에 출연한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말 그대로 50, 60대의 아이돌이 됩니다. 대표적인 가수로 송가인, 임영웅 같은 가수가 있어요. 특히 임영웅이라는 가수는 옛날 느낌의 트로트도 부르지만 발라드 느낌이 섞인 현대적인 트로트도 많이 불러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답니다. 저도 임영웅이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라는 노래를 되게 좋아하는데요. 이 노래도 트랜스크립트와 함께 올려둘 테니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이렇게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많은 트로트 방송이 인기를 끌었고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스케일이 엄청 커졌어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로트 방송 중에 <한일톱텐쇼>라는 방송이 있는데요. 이 방송은 한국과 일본의 가수들이 나와서 서로의 명곡들, 유명한 노래를 부르면서 대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본 가수가 한국의 트로트를 부르기도 하고 한국 가수가 일본의 엔카를 부르기도 하고 케이팝을 부르기도 하고 제이팝을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한일 톱텐쇼도 트로트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나올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 방송도 주 시청자층이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랍니다. 그래서 사실 지금 한국에서 트로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건 맞지만, 이 인기가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5~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확실히 젊은 층에서도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진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한일 톱텐쇼>에 등장한 가수들 특히 스미다 아이코, 카노우 미유 같은 일본 가수는 한국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해요.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트로트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라고 말해볼 수 있겠네요.

 

네! 오늘은 이렇게 트로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길게 드려보았는데요. 사실 저 같은 젊은 세대에게 트로트는 여전히 조금 옛날 느낌의 노래라는 인식이 강해요. 그런데 그런 저도 가끔은 트로트를 들으면 마음이 울릴 때가 있답니다. 이번 에피소드를 준비하면서 꽤 많은 트로트를 다시 한 번 듣게 되었는데요, 옛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많이 받을 수가 있었어요. 한국에는 나이가 들면 트로트를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만큼 트로트는 어릴 때는 느끼기 힘든 성숙한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인 것 같아요. 그리고 트로트에 감동을 받았다는 건 역시 저도 조금은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겠죠.

 

[엔딩]

 

네,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께 한국의 트로트, 특히 트로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한국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오늘 에피소드의 트랜스크립트와 단어, 그리고 팟캐스트에서 언급한 노래 영상들을 홈페이지에 올려 두었습니다. 에피소드 설명란의 트랜스크립트 링크를 눌러서 단어와 노래를 한 번씩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오늘도 저의 팟캐스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구요. 저는 다음 팟캐스트에 더 즐거운 재미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 관리 잘 해주시구요, 우린 다음 팟캐스트에서 봅시다. 그럼 모두 안녕!

Vocabulary

 

○ 일을 맡다 (to take on a task) (仕事を引き受ける)

○ 근황 (recent status, how things are going) (近況)

○ 적극적으로 (actively) (積極的に)

○ 소통하다 (to communicate) (疎通する)

○ 과외 (private tutoring) (課外授業)

○ 모음 (vowel) (母音)

○ 성조 (tone, intonation) (声調)

○ 트로트 (trot, a Korean music genre) (トロット)

○ 양식 (style; mode) (様式・スタイル)

○ 번안하다 (to adapt, to modify) (翻案する)

○ 번안곡 (adapted song) (翻案曲)

○ 가요 (Korean popular song) (歌謡)

○ 원형 (original form) (原型)

○ 대변하다 (to represent, to speak for) (代弁する)

○ 황폐해지다 (to become desolate) (荒廃する)

○ 무너지다 (to collapse) (崩れる)

○ 슬픔을 달래다 (to soothe sorrow) (悲しみを癒やす)

○ 발발하다 (to break out, to erupt) (勃発する)

○ 상처를 치유하다 (to heal wounds) (傷を治癒する)

○ 위로하다 (to comfort) (慰める)

○ 인기가 시들다 (to lose popularity) (人気が衰える)

○ 세련되다 (sophisticated, refined) (洗練されている)

○ 촌스럽다 (unfashionable, outdated) (田舎臭い)

○ 치솟다 (to soar, to rise sharply) (急上昇する)

○ 마음을 사로잡다 (to captivate one's heart) (心を掴む)

○ 자리를 잡다 (to settle down, to take root) (定着する)

○ 결합하다 (to combine, to unite) (結合する)

○ 통금 (curfew) (通禁)

  • Refers to the nighttime curfew in Korea, which was enforced until 1982 as a measure to control public order.
  • 1982年まで韓国で施行されていた夜間通行禁止を指します。

○ 범죄 예방 (crime prevention) (犯罪予防)

○ 여유 (leisure, composure) (余裕)

○ 밤 문화 (night culture) (夜の文化)

○ 나이트클럽 (nightclub) (ナイトクラブ)

○ 유흥 (entertainment, nightlife) (遊興)

○ 발라드 (ballad, a Korean music genre) (バラード)

  • Refers to a genre of Korean music known for its emotional and melodic style.
  • 感情的で旋律的なスタイルが特徴の韓国の音楽ジャンルを指します。

○ 전 세대 (all generations) (全世代)

○ 1세대 아이돌 그룹 (1st generation idol group) (第1世代アイドルグループ)

○ 중장년층 (middle-aged and elderly population) (中高年層)

○ 생기를 불어넣다 (to breathe life into) (活気を吹き込む)

○ 행사 (event, ceremony) (行事)

○ 2세대 아이돌 그룹 (2nd generation idol group) (第2世代アイドルグループ)

○ 반전 (reversal, twist) (反転)

○ 부활하다 (to revive) (復活する)

○ 현대적인 (modern) (現代的な)

○ 현재진행형 (ongoing, in progress) (現在進行形)

○ 마음이 울리다 (to touch one's heart) (心に響く)

○ 성숙한 감정 (mature emotions) (成熟した感情)

○ 감동을 받다 (to be moved, to be touched) (感動を受ける)

 

에피소드에 언급한 노래들

Songs Mentioned in the Episode

 

1. 이 풍진 세월(1923)

2. 황성 옛 터(1932)

3. 전우야 잘 자라(1950)

4. 백마야 울지 마라(1954)

5. 동백 아가씨(1964)

6. 그때 그 사람(1978)

7. 어머나(2004)

8. 꽃(2005)

9. 테스 형(2020)

10. 사랑은 늘 도망가(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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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브라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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