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수능: 한국 학생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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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수능: 한국 학생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험?
브라더윤
2024-12-29

"The CSAT: Korea's Life-Changing Test?"

 

Transcript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인트로]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시간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네 오늘은 12월 28일 토요일에 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제목에 반말 버전이라고 써 있죠? 지금은 존댓말로 이야기하고 있고요. 이따가 본론에 들어가면 반말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곧 2024년이 마무리됩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이 시기를 한국에서는 연말연시라고 부르는데요. 한국은 이렇게 연말연시가 되면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서 고마움을 전하고 행운을 빌어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말연시에는 이런저런 모임이 아주 많아요. 저는 인간관계가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라서 지금 예정된 연말연시 모임이 두 개밖에 없는데요. 인간관계가 넓은, 즉 인싸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 시기에 여러 모임에 나가느라 아주 바쁘기도 하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한 해의 마지막에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건 전 세계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도 요즘 연말연시 모임으로 많이 바쁘신지, 그런 것도 궁금해지네요. 여러분 모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따뜻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저도 함께 바라겠습니다.

 

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얼마 전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한다고 하시는 최빛나 님께서 리퀘스트를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요. 한국의 직장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리퀘스트를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전에 한국의 직장문화에 대한 팟캐스트를 업로드한 적이 있답니다. 혹시 한국의 직장문화와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듣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다시 한번 리퀘스트를 보내주시면, 제가 다음 팟캐스트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정말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제목에 써 있는 것처럼 한국의 대학 입학 시험인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거의 한 달 전에 한 청취자분께서 수능에 대한 저의 경험이 듣고 싶다고 리퀘스트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리퀘스트를 먼저 다루다 보니까 이 주제로 팟캐스트를 만드는 게 조금 늦어졌습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오늘은 이 리퀘스트에 대한 답으로,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해 드리려고 합니다.

 

[본론]

 

그럼 지금부터 반말로 이야기를 할게. 우선 수능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수능이 뭔지부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줄임말이야. 여기서 “수학”은 한자어인데, 학문을 갈고 닦는다는 뜻이야. 다시 말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에 가서 학문을 배우고 익힐 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지. 쉽게 말해, 수능 성적이 좋으면 더 좋은 대학교에 갈 확률이 높아지는 거야. 이해되니? 미국의 SAT, 중국의 가오카오, 일본의 공통 테스트와 비슷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면 한국의 수능은 1년에 몇 번 있을까? 1년에 딱 한 번, 하루만 봐 그리고 수능을 보는 날짜까지 정해져 있거든? 바로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야. 이때는 한국도 겨울이 되었을 때라서 상당히 추워. 그래서 학생들은 겨울에 추우니까 패딩을 입고 추위와 긴장감에 떨면서 시험장으로 입장하지. 어때? 그 모습이 상상되니?

 

자 그러면 수능에서는 어떤 과목 시험을 볼까? 기본적으로 응시하는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야. 대학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 과목들의 점수는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대학교가 많아. 그리고 이 외에도 과학이나 사회 과목 중에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봐야 하는데, 과학에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같은 과목이 있고 사회에는 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같은 과목이 있어. 이 과목들 중에 본인이 선택한 과목 두 개를 골라서 보는 거야. 이것 말고도 제2외국어를 보는 학생도 있는데, 이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면 봐야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보지 않아. 참고로 나는 제2외국어 시험도 봤는데 이 얘기는 이따가 뒤에서 다시 할게.

 

아무튼 이렇게 11월에 수능 시험을 보게 되는데, 연습 없이 바로 수능을 보면 너무 긴장되겠지? 그래서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모의고사라는 걸 봐.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에 대비해서 연습 삼아 보는 시험을 말해. 특히 6월과 9월에 치르는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에서 내는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아주 아주 중요해. 보통 6월과 9월에 치르는 모의고사를 바탕으로 11월에 있을 수능의 난이도와 경향을 예측하지. 이해되니?

 

자 이제 수능이 어떤 시험인지는 대충 이해했을 것 같아. 그렇지? 그러면 과연 수능이라는 시험은 한국에서 어느 정도로 중요한 시험일까?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한국인들 중에는 수능에 인생이 달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아니, 고작 시험일 뿐인데 왜 인생이 달렸다고 얘기하는 걸까? 왜냐하면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야.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더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물론 요즘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긴 해. 이제는 한국 사회도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무조건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건 아니거든. 하지만 여전히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수능을 잘 봐야 하기 때문에, 수능에 인생이 달렸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지. 이해되니?

 

실제로 한국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수능을 봐. 이게 무슨 말이냐면, 대부분의 한국 고등학생들은 대학에 간다는 얘기야. 궁금해서 다른 나라의 대학 진학률 즉 대학에 가는 비율을 찾아봤거든. 2023년 진학률을 검색해 보니까, 미국은 약 60%, 일본은 약 50%, 대만은 약 50%, 중국은 약 60%, 베트남은 약 40% 정도라고 나오더라고요. 혹시 틀린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말해 줘. 자 그러면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은 약 76%야. 엄청나지 않니? 다시 말해, 한국 고등학생 10명 중 7명에서 8명은 대학에 간다는 거야. 아니, 왜 이렇게 많이 대학에 가는 걸까? 대학에 가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해 보고 싶은 걸까? 물론 공부가 하고 싶어서 대학에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한국은 대학을 나와야, 대학을 졸업해야 사회에서 대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서 그래. 그래서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지 않더라도 일단은 대학에 가서 졸업을 하는 거지. 그리고 이렇게 대학에 가려면 어떤 시험을 봐야 하지? 그치(그렇지), 수능을 봐야겠지? 그러니까 수능이 한국인에게 중요한 시험일 수밖에 없는 거야. 이해가 될까?

 

한국 사회에서 수능이 얼마나 중요한 시험인지는 이해됐지? 그러면 한국 사람들은 수능을 어떤 시험이라고 생각할까? 세상에 100%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험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수능 정도면 다른 시험들에 비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편이라고 생각해. 다시 말해,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최대한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거지. 그런 점에서 한국 사람들은 수능을 꽤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해. 그런데 이런 수능도 등장한 지 30년이 넘어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단순히 시험에 대한 문제는 아니고 한국의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해. 지금부터는 수능이 가져온, 더 정확히는 수능 위주의 교육이 가져온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

 

자 수능 위주의 교육이 가져온 첫 번째 문제는,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이야. 자 “사교육”이라는 건,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적인 교육, 즉 공교육이 아니라 학원과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말해. 많은 한국인들이 수능에 인생이 달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아. 아마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한국 학생들의 생활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한국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가지 않고 학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심한 경우에는 일주일 내내 학원에 다니기도 하지. 이렇게 학원을 많이 다니다 보니까, 아이가 있는 많은 집에서 학원비, 즉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상당히 커. 한 조사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초등학생은 43만 원, 중학생은 57만 원, 고등학생은 70만 원이라고 해. 만약에 고등학생 자녀가 두 명이 있는 집이면, 평균적으로 한 달에 140만 원 정도가 학원비, 사교육비로 나간다는 거야. 심지어 이건 평균이잖아. 평균. 상대적으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역에서는 사교육비로 학생 한 명당 200만 원에서 300만 원을 지출하는 집들도 있어. 엄청나지? 오직 수능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이렇게 과도한 사교육비가 지출되는 거야. 당연히 이런 현상을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겠지. 이해되니?

 

수능 위주의 교육이 가져온 두 번째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 경쟁 심리를 부추긴다는 점이야.경쟁 심리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내가 더 앞서고자 하는 심리를 말해. 한국 학생들은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시험에 익숙해지거든?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나와 다른 사람의 성적을 비교하고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앞서야 한다는 경쟁 심리를 가지게 된다는 거지. 물론 적당한 정도의 경쟁 심리는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필요하겠지만, 너무 과한 경쟁 심리는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릴 수 있을 거야. 그렇지? 그런 점에서 한국의 수능 위주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너무 과한 경쟁 심리를 부추기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야. 이해되지?

 

자 마지막으로 수능 위주의 교육이 가져온 세 번째 문제는, 학생들에게 뭐든 정답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야. 다시 말해, 정답 위주의 사고를 하게 만든다는 거지. 말이 좀 어렵지? 정답 위주의 사고는, 어떤 일이든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말해 가끔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한국인들은 시험뿐 아니라 인생에도 정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고방식이 수능 위주의 교육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들이 있어. 왜냐하면 수능은 5개의 선택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는 시험인데, 한국의 학생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5개 선택지 중에 한 가지 정답을 찾는 훈련을 받기 때문에, 남들보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정답을 찾는 데 민감하다는 거야. 물론 한국인의 이런 성격이 100% 수능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렇지 않니?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자 지금까지는 수능이 뭔지, 그리고 수능 위주의 교육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해 봤어. 지금부터는 수능과 관련된 나의 얘기를 해 보려고 해.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꽤 잘하는 편이었어.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고등학생 때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거든? 그래서 수능 전날에 너무 긴장이 된 거야. 너무 긴장이 돼서,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잤어. 나는 고등학교를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다녔거든? 수능 전날에 잠이 너무 안 오니까, 기숙사 방에서 나와서 복도를 계속 왔다 갔다 하기도 했지 그러다가 새벽 4시쯤에 잠에 들어서 아침 6시에 일어났어 거의 2시간밖에 못 잔 거야.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2시간밖에 못 잤는데 시험을 보면서 피곤하거나 집중이 잘 안 되는 느낌은 없었어. 아마 너무 중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니까 피곤한 것도 잊었던 것 같아.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서 수능 시험장으로 갔지. 참고로 한국의 수능 시험장 정문에는 보통 학교 선생님들, 학교 후배들, 부모님들이 모여 있는데, 시험을 치르러 들어가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응원해 줘. 나도 응원을 하러 나오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부모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시험장에 들어갔지. 그런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수능을 11월에 보기 때문에 굉장히 춥다고 했지? 그래서 다들 두꺼운 패딩을 입고 오들오들 떨면서 긴장된 상태로 시험장으로 들어갔어. 나도 그랬지.

 

내가 봤던 수능이 조금 특이했던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면, 국어가 굉장히 어려웠고 영어와 수학이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점이야. 내가 아까, 수능을 출제하는 곳에서 6월과 9월에 보는 모의고사도 출제한다고 했지? 그런데 내가 수능을 본 해에 6월과 9월 모의고사에서는 국어가 엄청 쉽게 나왔어. 그러니까 당연히 많은 학생들이 수능에서도 국어가 쉽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국어가 훨씬 어렵게 나온 거야. 나는 국어를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라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는데, 학생들 중에는 당황한 학생들이 엄청 많았어. 아직까지 기억나는 게 있는데, 국어 시험이 끝나고 시험지를 내고 나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다른 친구들을 봤거든. 그런데 다들 웃고 있었어. 그런데 이 웃음은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너무 어이없을 때 황당해서 나오는 웃음이었지. 이해되니? 국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어렵게 나오니까, 다들 당황해서 웃음이 나온 거야.

 

아무튼 국어는 이렇게 어려웠는데 반대로 영어와 수학은 너무 쉬웠어. 그러니까 또 학생들이 당황한 거야. 왜냐하면 한국의 학생들은 보통 수학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거든. 그런데 수학이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쉽게 나오니까 다들 허탈했던 거야. 이해되니? 자 이렇게 수학 시험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영어 시험도 보고 사회나 과학 중 선택한 시험을 보면 거의 4시 반이 돼. 다른 학생들은 이때 사회와 과학 과목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가는데, 나는 제2외국어 시험까지 보느라 더 남아 있어야 했어. 내가 졸업한 대학교는 수능에서 제2외국어 성적을 요구했기 때문에 나는 제2외국어 시험도 봐야 했거든.

 

그런데 내가 10년 전에 이때 수능을 볼 때 제2외국어로 어떤 과목을 골랐는지 알아? 바로 베트남어였어. 이때가 아마 수능에 베트남어 과목이 추가된 두 번째 해였을 거야. 두 번째로 있었던 수능 베트남어 시험이었던 거지. 보통 외고, 즉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자기가 고등학교에서 배운 언어, 예를 들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를 고르는데, 나는 외고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과목들을 고르면 외고 학생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나처럼 외고를 다니지 않은 학생들은 보통 아랍어나 베트남어를 골랐는데, 나는 베트남어를 골랐던 거야. 그래서 수능 3개월 전부터 점심시간마다 베트남어 인강,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던 게 아직까지 기억이 나. 물론 그때 공부했던 건 당연히 다 까먹었지. 시험을 본 다음에는 베트남어를 공부할 일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지난 팟캐스트에서도 말했지만, 최근에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했거든. 베트남인 선생님께 과외도 받고 있고. 수능에서 베트남어 시험을 본 지 딱 10년이 지나서 지금 다시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한 셈이야 이런 걸 보면 인생은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것 같아. 그렇지 않니?

 

아무튼 제2외국어까지 보고 나니까 거의 6시였어. 저녁이 된 거야. 시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가채점이라는 걸 했어. “가채점”은 공식적으로 점수 발표가 나오기 전에 내가 미리 채점을 해보는 걸 말해. 이렇게 가채점까지 하고 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끝난 거지. 이해되니? 자 이렇게 수능이 끝나면 한국의 고3, 고등학교 3학년들은 뭘 할까? 그냥 놀아. 물론 정말 놀기만 하는 건 아니고, 대학에 면접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학생들 중에 음악이나 미술 체육 같은 예체능 전공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학원을 다니면서 예체능 시험 준비를 하기도 해. 하지만 대부분의 고3은 놀아. 학교에 가도 수업은 당연히 하지 않고, 친구들끼리 떠들고 영화도 보고 하면서 노는데, 우리 반은 그때 보드게임을 되게 많이 했어. 특히 루미큐브라는 보드게임을 엄청 많이 했던 게 아직까지 기억나.

 

그리고 나는 수능 점수만으로 대학에 가는 게 아니라, 수능 점수와 고등학교 생활, 고등학교 성적 등을 반영해서 대학에 가는 방식을 선택했거든. 그래서 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조금 빠르게 대학 합격 결과가 발표됐어. 대략 12월 둘째 주쯤이었던 것 같아. 결과는 다행히 내가 가고 싶었던 대학에 합격했고, 그 대학을 8년 동안 다닌 끝에 작년에 졸업하게 됐지. 아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 아무튼 수능이 끝나고 대학 합격 발표까지 끝난 나는, 대학에 입학하는 3월이 될 때까지 뭘 했을까? 그냥 놀았어. 물론 정말 놀기만 한 건 아니었고, 말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한 달 정도 스피치 학원을 다니기도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친구들 만나고 하면서 놀았던 것 같아. 조금 아쉬운 건, 보통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운전면허 학원을 다녀서 운전면허를 따거든? 그런데 나는 이때 운전면허를 안 따서 지금까지 면허가 없어. 이게 너무 후회돼. 그때 면허를 땄어야 했는데... 그때 면허를 안 따는 바람에 지금도 면허가 없단다. 이게 조금 후회되긴 하는데, 그래도 수능 끝나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한... 두 달 정도가 내 인생에서 가장 걱정 없이 편안하게 놀 수 있었던 때인 것 같아. 그래서 가끔 그때가 조금 그립기도 하지.

 

이렇게 수능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는 마무리가 돼. 어떠니?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너희들도 고등학교 때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었니? 혹시 그런 경험이 있다면 리퀘스트 링크 또는 스포티파이 댓글을 통해서 나에게 말해주면 정말 재밌을 거 같아.

 

[엔딩]

 

네, 여러분! 다시 존댓말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한국의 대학 입학 시험인 수능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드려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한국인에게 있어 수능이 어떤 시험인지 조금 이해가 되셨을까요? 한국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에피소드도 트랜스크립트와 단어를 정리해 두었으니까요, 에피소드 설명란에 있는 링크를 눌러서 한 번씩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오늘도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구요. 제 팟캐스트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에피소드 설명란의 리퀘스트 링크를 통해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그러면 다음 시간에 더 즐거운 재미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남은 2024년, 잘~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고요. 조금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도 먼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관리 잘해주시고요. 우린 그러면 다음 에피소드에서 보도록 합시다. 그럼 모두 안녕! 

 

Vocabulary

○ 반말 (informal speech) (タメ口)

○ 연말연시 (end-of-year and New Year period) (年末年始)

○ 모임 (gathering, meeting) (集まり)

○ 인간관계가 넓다 (to have broad personal connections) (人間関係が広い)

○ 인싸 (insider, socially active person) (陽キャ)

○ 바쁘다 (busy) (忙しい)

○ 수능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Korea’s standardized test for college admissions) (韓国の大学修学能力試験)

○ 대학 입학 시험 (college entrance exam) (大学入学試験)

○ 수학 (learning and mastery of academic knowledge) ()

○ 측정하다 (to measure) (測定する)

○ 패딩 (padded jacket) (パディングジャケット)

○ 시험을 보다 (to take an exam) (試験を受ける)

○ 응시하다 (to sit for an exam) (受験する)

○ 과목 (subject) (科目)

○ 물리 (physics) (物理)

○ 화학 (chemistry) (化学)

○ 생물 (biology) (生物)

○ 지구과학 (earth science) (地球科学)

○ 지리 (geography) (地理)

○ 세계사 (world history) (世界史)

○ 동아시아사 (East Asian history) (東アジア史)

○ 경제 (economics) (経済)

○ 제2외국어 (second foreign language) (第二外国語)

○ 지원하다 (to apply) (志願する)

○ 모의고사 (mock exam) (模擬試験)

○ 난이도 (difficulty level) (難易度)

○ 경향 (trend, tendency) (傾向)

○ 예측하다 (to predict) (予測する)

○ 인생이 달렸다 (one's life depends on it) (人生がかかっている)

○ 진학률 (admission rate) (進学率)

○ 대접받다 (to be treated) (もてなされる)

○ 객관적이다 (to be objective) (客観的である)

○ 공정하다 (to be fair) (公正である)

○ 사회적인 문제 (social issue) (社会的な問題)

○ 과도하다 (to be excessive) (過度である)

○ 사교육비 (private education expenses) (私教育費)

○ 지출하다 (to spend) (支出する)

○ 경쟁 심리 (competitive mindset) (競争心理)

○ 부추기다 (to incite, to stir up) (煽る)

○ 망가뜨리다 (to ruin, to wreck) (壊す)

○ ~에서 비롯되다 (to originate from ~) (~から始まる)

○ 선택지 (options, choices) (選択肢)

○ 기숙사 (dormitory) (寮)

○ 오들오들 (shivering, trembling) (ぶるぶる)

○ 시간을 쏟다 (to invest time) (時間を注ぐ、時間をかける)

○ 외고 (*short for "foreign language high school") (外国語高校の略)

○ 가채점 (provisional grading) (仮採点)

○ 고3 (third-year high school student, senior) (高校3年生)

○ 예체능 (arts and physical education) (芸術と体育)

○ 시간이 참 빠르다 (time really flies) (時間が経つのが本当に早い)

○ 운전 면허를 따다 (to get a driver's license) (運転免許を取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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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브라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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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5tt
· a year ago
대만은 아직 한 나라로 간주 될 수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