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한국 제조업의 역사 : 경제 성장을 이끈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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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한국 제조업의 역사 : 경제 성장을 이끈 동력
브라더윤
2025-01-30

"The History of Korean Manufacturing: The Driving Force Behind Economic Growth"

 

Transcript

[인트로]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시간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네! 오늘은 1월 30일 목요일에 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업로드가 조금 늦어졌죠? 업로드가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최근에 일이 바쁘기도 했고, 이번 주가 한국의 설 연휴라서 부모님 집에도 다녀오느라 조금 바빴답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연초라서 많이들 바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여유롭게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리퀘스트 링크를 통해서 리퀘스트뿐 아니라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보내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편지를 받을 때마다 정말 많은 힘을 얻고 있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의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여러분,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아주 어려운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아마 한국어를 오래 공부해 오신 분들도, 오늘 이야기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도 많이 나오고, 내용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오늘 드릴 이야기가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경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어렵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너무 어려우신 분들은, 설명란에 있는 트랜스크립트 링크를 눌러서 트랜스크립트를 활용해 주시면 조금은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자! 그러면 오늘의 주제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한국 제조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거예요. 벌써부터 어렵죠? 제조업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에요. 한국의 역사가 곧 제조업의 역사라고도 말할 수 있답니다. 다시 말해, 한국 제조업의 역사를 이해하면 곧 한국을 이해하는 거라고도 말할 수 있죠. 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한국의 제조업이 어떻게 성장해 왔고 지금 어떤 위기를 맞이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1. 한국 제조업에 대하여 (About Korean Manufacturing)

1.1) 제조업의 의미 (The Meaning of Manufacturing)

 

먼저 제조업의 뜻을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제조업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조업은 물품, 즉 물건을 대량으로 만드는 산업을 말합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때 대량으로 물건을 만들죠? 그런 모습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 공업으로 나뉩니다. 경공업은 가벼운 물건을 만드는 것을 뜻해요. 옷이나 신발, 가발 같은 물건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화학 공업은 무거운 물건, 또는 화학 제품을 만드는 것을 뜻해요. 자동차, 배, 전자 제품 등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1.2)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가지는 중요성 (The Importance of Manufacturing in the Korean Economy)

 

자 그럼,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가지는 중요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GDP 대비 제조업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의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28%입니다. 보통 “제조업 강국” 하면 떠올리는 나라 중에 독일이 있죠? 독일의 GDP 대비 제조업 비율은 18%라고 합니다.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독일보다 한국이 더 큰 겁니다. 물론 이건 그 정도로 한국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지, 한국의 제조업이 독일의 제조업보다 우수하다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이해가 되시죠? 다른 나라의 경우도 조사해 봤는데요, 일본의 경우 GDP 대비 제조업 비율이 20.5%, 미국은 10.7%라고 하네요. 그리고 한국과 비슷하게 제조업 비중이 큰 나라로는 중국과 대만이 있습니다. 중국은 약 26%, 대만의 경우는 무려 33%라고 합니다. 엄청나죠? 사실 이따가 다시 얘기하겠지만, 한국과 대만은 제조업 역사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아주 많답니다. 이 부분은 이따가 다시 한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정리하자면, 한국은 전체 GDP 중 28%를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제조업이 아주 중요한 나라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왜 한국은 이렇게 제조업이 중요한 나라가 된 걸까요? 지금부터는 한국 제조업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한국 제조업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한국 제조업의 성장 이야기 (The Growth Story of Korean Manufacturing)

2.1) 1960년대~70년대: 농업 국가에서 공업 국가로의 전환 (From Agricultural Nation to Industrial Powerhouse)

 

네! 본격적인 한국의 제조업은 1960년대에 시작됩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말 그대로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는 나라였죠. 심지어 한국은 지하 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한국은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죠. 그래서 1950년대까지는 한국은 주로 농업에 주력하는 농업 국가였습니다. 물론 한국 정부는 한국을 공업 국가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기술도 없고, 자원도 없고, 자본, 즉 돈도 없는 상황에서 그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공업화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한국 입장에서는 공업화 외에 경제를 발전시킬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기술도 자본도 없던 한국은 경공업부터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경공업은 옷이나 신발 같은 가벼운 물건을 만드는 것을 뜻해요. 이런 경공업은 큰 자본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가진 건 노동력밖에 없던 한국 입장에서는 이 경공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처음에는 경공업에 주력하다가 나중에 중화학 공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한국의 중화학 공업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1962년에,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은 아주 중요한 계획을 발표합니다. ‘제1차 5개년 계획’이라고 불리는 계획인데요, 박정희 대통령은 이 계획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비료 산업, 정유 산업, 시멘트 산업, 제철 산업, 조선업, 자동차 산업 등 중화학 공업 전 분야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힙니다. 단어들이 조금 어렵죠? 하나하나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비료’는 땅에 뿌리는 영양 물질을 말합니다. ‘정유’는 오일, 즉 원유를 정제하는 것을 말해요. ‘제철’은 철을 다양한 모양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조선업은 선박, 즉 배를 만드는 산업을 뜻합니다. 스케일이 정말 크죠? 과연 5년 안에 이 모든 산업들을 다 육성할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불가능했습니다. 기술도, 자원도, 자본도 없었으니까요. 결국 박정희 대통령은 우선 정유 산업과 비료 산업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정유 산업과 비료 산업은 다행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야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죠. 박정희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을 중화학 공업 국가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한국은 자본, 즉 돈이 없었어요. 돈이 없으면 공장을 만들 수도 없고, 자원을 사 올 수도 없죠. 결국 박정희 대통령은 외국에서 돈을 빌려 오기로 합니다. 이때 박정희 대통령이 선택한 것이 바로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였습니다. ‘국교 정상화’는 교류가 단절되었던 두 나라가 다시 교류하기로 하는 것을 뜻해요. 한국은 1945년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로 일본과 교류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교류가 단절된 상태였죠.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1965년 6월,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일본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빌리고 공업 기술을 전수받게 됩니다. 이 협정을 ‘한일협정’이라고 불러요.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이 한일협정은 너무 빠르고 졸속으로 이루어진 탓에, 이후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일본으로부터 받은 막대한 돈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포항이라는 곳에 포항제철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제철소도 짓게 됩니다. 이 기업이 나중에 포스코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돼요. 이 외에도 박정희 대통령은 석유를 가공하는 석유 공장을 짓는 등 공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합니다. 1973년에는 연설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중화학 공업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70년대 후반이 되면 한국은 앞서 말한 제철, 석유, 정유, 비료 외에도 기계와 전자 산업, 자동차 산업, 그리고 배를 만드는 조선업까지, 말 그대로 거의 모든 중화학 공업을 다루는 중화학 공업 국가가 됩니다. 덕분에 70년대 후반이 되면 한국은 제조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매년 10%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게 돼요. 엄청나죠? 이 모든 일이 2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이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면서도, 경제 성장의 측면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한국을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명실상부한 중화학 공업 국가로 180도 바꿔 버렸으니까요. 이해가 되실까요? 

 

2.2) 1980년대~1990년대: 중화학 공업의 성장과 첨단 산업의 시작 (The Rise of Heavy and Chemical Industries and the Dawn of Advanced Technology)

 

그런데 1979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거의 20년간 절대 권력을 휘둘러 온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한국은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휩싸이게 되죠. 이때 일시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주 위험한 순간이었죠. 이후 정권을 잡은 전두환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중화학 공업에 큰 힘을 쏟습니다. 그 결과 1980년대가 되면, 드디어 전체 수출 품목 중 전자 제품, 자동차, 선박 등의 중화학 공업 제품 비중이 50~60%에 육박하게 돼요. 특히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이 크게 발전합니다. 심지어 선박은 세계 1위의 수주율을 기록하기도 해요. ‘수주’는 주문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 제작 주문을 받았다는 거죠. 엄청나죠? 이렇게 한국은 중화학 공업에 엄청난 노력을 집중했고, 1980년대 후반이 되면 전체 GDP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5% 이상을 기록하게 돼요.

 

뿐만 아니라 80년대에는 지금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반도체 중에서도 ‘D램’이라는 반도체 메모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라는 회사와 SK하이닉스라는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거의 75%입니다. 세계 ‘D램’ 시장의 75%를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거예요. 이 ‘D램’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의 일입니다. 만약 이때 한국이 중화학 공업을 소홀히 대했거나,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지금의 한국은 존재할 수 없었겠죠. 이해가 되실까요?

 

1990년대가 되어도 한국은 계속 중화학 공업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집중하던 중화학 공업 외에, 컴퓨터 산업, IT 산업 같은 첨단 기술 산업 육성에도 많은 투자를 합니다. 이때 많은 투자를 한 덕분에 2000년대에 한국은 IT 강국이 될 수 있었죠. 비록 1997년에 ‘IMF 외환 위기’라는 경제 위기가 발생해서 나라가 크게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이겨내고 무사히 2000년대에 들어서게 됩니다.

 

2.3) 2000년대: 중진국 함정 돌파 (Breaking Through the Middle-Income Trap)

 

중화학 공업의 발전 덕분에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긴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중진국이었습니다. 중진국은 아직 선진국이 되기 전 단계의 국가를 뜻해요. “중간소득국가”라고도 부릅니다. 중진국의 전 단계는 “저소득국가”라고 부르고, 선진국은 “고소득국가”라고 불러요. 참고로 중진국과 선진국은 1인당 국민총소득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은 2000년대에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합니다. 즉 “중간소득국가”에서 “고소득국가”로 성장해요. 이것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이 “중진국 함정”을 돌파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중진국 함정”이라는 게 뭘까요? 중진국 함정은 저소득국가였던 나라가 중간소득국가, 즉 중진국까지는 올라갔지만 선진국, 즉 고소득국가에는 이르지 못하고 중진국에 머무르거나 다시 저소득국가로 후퇴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쉽게 말해서, 중진국이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는 거예요. 중진국에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선진국이 될 것 같은데, 왜 중진국 함정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요? 중진국 함정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두 가지를 꼽자면 ‘인건비의 상승’과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의 부재’가 있습니다. 말이 조금 어렵죠? 차근 차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원인, ‘인건비의 상승’을 살펴보겠습니다. 저소득국가에서 중간소득국가, 즉 중진국이 될 때까지는 사람들이 큰 임금을 주지 않아도 열심히 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소득국가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똑같은 물건이라도 다른 선진국보다 저렴하게 많이 만들면서 빠르게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죠. 한국이 1970년대, 8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요. 그런데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건들의 가격인 물가가 상승하고 사람들의 인건비도 비싸지게 돼요. 그렇게 되면, 전처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물건을 만들기가 어려워집니다. 인건비가 많이 드니까 물건 가격도 상승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 더 이상 그 나라의 물건을 사 주지 않겠죠? 옛날보다 비싸졌으니까요. 이렇듯, 경제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인건비의 상승 때문에 중진국이 선진국이 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두 번째 원인,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말이 너무 어렵죠? “부가 가치”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했을 때 새롭게 창출되는 가치,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치를 뜻합니다. ‘부재’는 무엇인가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의 부재’는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이 없다는 것을 뜻해요. 부가 가치는 당연히 높을수록 좋은 거겠죠? 이런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 즉 고부가가치 산업이 많아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진국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산업 대부분이 부가 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은 IT, 반도체, 바이오 등의 첨단 기술 산업이나 금융 산업, 그리고 문화 산업 등이에요. 그런데 중진국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경공업과 중화학 공업 위주의 산업 시스템을 가지고 있죠. 주로 많은 자본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하는 전통적인 제조업 위주로 성장해 왔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창출할 수 있는 부가 가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 없이 자본과 노동력에만 의존하는 제조업은 원자재 값과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도 수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그럼 전통적인 제조업에 집중했던 한국은 과연 어떻게 중진국 함정을 돌파할 수 있었을까요?

 

한국이 중진국 함정을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그 이유로 꼽습니다. 이 둘은 사실 연결되어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중진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필요합니다. 즉, 인간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적인 제조업을 벗어나서, 첨단 기술 산업이나 금융 산업으로 나라의 산업 시스템을 바꿔야 해요. 아쉽게도 한국은 금융 산업에서는 그렇게 특출나지 못했습니다. 대신 한국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업의 부가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다시 말해, 제조업보다 부가 가치가 더 높은 산업으로 옮겨 간 게 아니라, 제조업에 사용되는 기술을 극대화해서 높은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낸 겁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같은 산업이 있죠. 특히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한국의 몇몇 대기업은 반도체에 엄청난 투자를 해서 ‘D램’ 부분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다른 기업의 주문을 받아 그 기업의 설계도대로 반도체를 제작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부분에서는 대만의 TSMC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첨단 기술이 사용되는 제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에 비해 엄청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은, 기업들의 기술에 대한 투자, 그리고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참고로 월드 뱅크, 세계 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에 중진국이었던 101개 국가 중 2008년까지 고소득 국가, 즉 선진국이 된 나라로는 한국, 아일랜드, 대만 등 13개 국가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대만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부가 가치를 높여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났다고 평가받는데요. 이 점에서 한국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한국 제조업의 위기 – 반도체 산업의 위기 (The Crisis of Korean Manufacturing – The Semiconductor Crisis)

지금까지 한국의 제조업이 성장해 온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이렇게 한국 경제와 제조업은 60년대부터 안정적으로 쭉 성장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한국은 어떨까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 한국은 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 위기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현재 한국 경제와 제조업에서 반도체는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출 품목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이르고, 전체 GDP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가 넘습니다. 제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약 20%에 육박하고요. 이렇듯 현재 한국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의 핵심 경쟁력이자 안보 자산으로도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 반도체 산업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자신 있던 ‘D램’ 부분에서 중국과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고, 파운드리 부분에서도 아직 대만의 TSMC에 이어 2위라고는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간격은 크게 벌어지고 있죠. 2024년 말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약 64.9%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그 뒤를 이어 12.4%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간격이 상당히 크죠? 그리고 중국의 SMIC라는 기업이 바짝 쫓아온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이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기술 개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데, 앞으로 2, 3년이 지나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더 이상 우위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의 경제는 치명상을 입게 되겠죠.

 

그렇다면, 도대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왜 위기를 겪게 된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겠지만, 첫째로 ‘국가의 지원 부족’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 여러 나라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걸 꺼려 왔죠. 한국 반도체는 ‘삼성’이라는 재벌 기업의 주력 산업인데, 많은 한국인이 국가가 특정 재벌 기업을 지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 중에서도 이런 재벌 기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고요.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맡겨 온 거죠.

 

둘째로,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에만 집중하고 CPU 설계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에는 소홀했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D램’ 같은 메모리 반도체는 아직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파운드리에서는 태생적으로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파운드리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설계도를 받아서 대신 제작해 주는 공정을 뜻하는데, 문제는 파운드리를 맡기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삼성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입니다. 파운드리를 맡기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 AMD, 엔비디아, 미디어텍 같은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다양한 부분에서 삼성과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 부분에서 경쟁하고 있죠. 그러니 이들 기업들은 파운드리를 맡길 때 웬만하면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이 아닌 TSMC 같은 파운드리 전문 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겠죠. 따라서 삼성이 압도적으로 파운드리 기술을 발전시키지 않는 한, 파운드리 부분에서 크게 점유율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외에 CPU, AI 칩 같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삼성을 포함한 한국 기업은 아주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을 다 합쳐도 전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3%대밖에 차지하지 못해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힌 한국이 만약 시스템 반도체 기술 개발에 실패한다면,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정말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과연 한국이, 그리고 삼성 같은 한국 반도체 기업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엔딩]

 

네, 여러분! 어떠셨나요? 오늘 내용은 정말 정말 어려우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늘 그렇듯 홈페이지에 트랜스크립트와 주요 단어를 정리해 두었으니, 많이 어려우셨던 분들은 트랜스크립트와 단어를 보면서 다시 들어 주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듯이, 국가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죠? 저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이 한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나라를 사랑하시는 것처럼요. 그래서 한국이 앞으로도 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게 사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죠? 부디 한국이, 그리고 이 팟캐스트를 들어 주시는 여러분의 나라가 모두 평화 속에서 함께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의 팟캐스트를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저의 팟캐스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즐거운, 재미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 관리 잘해 주시고요! 우리는 다음 시간에 봅시다! 그럼 모두, 안녕!

 

Vocabulary

제조업 (manufacturing industry) (製造業)

경제 (economy) (経済)

동력 (driving force) (動力)

연휴 (long holiday) (連休)

편지 (letter) (手紙)

물품 (goods, items) (物品)

공장 (factory) (工場)

대량으로 (in large quantities) (大量に)

경공업 (light industry) (軽工業)

중화학 공업 (heavy and chemical industry) (重化学工業)

화학 제품 (chemical products) (化学製品)

전자 제품 (electronic products) (電子製品)

중요성 (importance) (重要性)

GDP 대비 제조업의 비율 (ratio of manufacturing to GDP) (GDPに占める製造業の割合)

제조업 강국 (manufacturing powerhouse) (製造業強国)

우수하다 (excellent) (優秀だ)

주력하다 (focus on, concentrate on) (主力とする)

농업 국가 (agricultural country) (農業国家)

공업 국가 (industrial country) (工業国家)

기술 (technology, skill) (技術)

자원 (resources) (資源)

자본 (capital) (資本)

노동력 (workforce, labor force) (労働力)

가동되다 (be operated, be in operation) (稼働される)

비료 산업 (fertilizer industry) (肥料産業)

정유 산업 (refining industry) (精油産業)

시멘트 산업 (cement industry) (セメント産業)

제철 산업 (steel industry) (製鉄産業)

조선업 (shipbuilding industry) (造船業)

자동차 산업 (automobile industry) (自動車産業)

분야 (field, sector) (分野)

육성하다 (nurture, foster) (育成する)

영양 물질 (nutrients) (栄養物質)

원유 (crude oil) (原油)

정제하다 (refine) (精製する)

선박 (ship, vessel) (船舶)

야심 (ambition) (野心)

국교 정상화 (normalization of diplomatic relations) (国交正常化)

교류 (exchange, interaction) (交流)

단절 (cutoff, severance) (断絶)

막대하다 (enormous, immense) (莫大だ)

협정 (agreement, pact) (協定)

전수받다 (to be taught) (伝授される)

졸속으로 (hastily, carelessly) (拙速に)

제철소 (steel mill) (製鉄所)

국가 차원에서 (on a national level) (国家レベルで)

중점을 두다 (focus on, emphasize) (重点を置く)

경제 성장률 (economic growth rate) (経済成長率)

명실상부하다 (be truly recognized, be undeniably) (名実ともにある)

180도 바꾸다 (completely change, turn 180 degrees) (180度変える)

암살 (assassination) (暗殺)

서거하다 (pass away [for high-ranking figures]) (逝去する)

극심하다 (severe, extreme) (激しい)

정치적 혼란 (political turmoil) (政治的混乱)

육박하다 (approach, come close to) (肉薄する)

수주율 (order reception rate) (受注率)

반도체 (semiconductor) (半導体)

압도적이다 (overwhelming) (圧倒的だ)

뛰어들다 (jump into, dive into) (飛び込む)

점유율 (market share) (占有率)

소홀히 대하다 (neglect, treat carelessly) (疎かに扱う)

첨단 기술 (cutting-edge technology) (先端技術)

IMF 외환 위기 (IMF financial crisis) (IMF外貨危機)

  • The 1997 Asian financial crisis that heavily impacted South Korea, leading to IMF intervention.
  • 1997年のアジア通貨危機で、韓国がIMFの支援を受けることになった経済危機。

휘청거리다 (wobble, stagger) (ぐらつく)

중진국 (middle-income country) (中進国)

선진국 (developed country) (先進国)

중간소득국가 (middle-income country) (中間所得国家)

저소득국가 (low-income country) (低所得国家)

고소득국가 (high-income country) (高所得国家)

1인당 국민 총소득 (Gross National Income per capita) (1人当たり国民総所得)

중진국 함정 (middle-income trap) (中所得国の罠)

  • A situation where a country remains stuck at a middle-income level without progressing to a high-income economy.
  • 国が中所得国の状態で停滞し、高所得国へ移行できない状況。

돌파하다 (break through, overcome) (突破する)

머무르다 (stay, remain) (留まる)

후퇴하다 (retreat, regress) (後退する)

인건비의 상승 (increase in labor costs) (人件費の上昇)

값싼 (cheap, inexpensive) (安価な)

저렴하다 (affordable, inexpensive) (低価格だ)

부가 가치 (added value) (付加価値)

창출하다 (create, generate) (創出する)

부재 (absence, lack) (不在)

고부가가치 (high added value) (高付加価値)

바이오 (bio industry) (バイオ産業)

금융 산업 (financial industry) (金融産業)

전통적인 (traditional) (伝統的な)

한계가 있다 (have limitations) (限界がある)

~에 의존하다 (depend on ~) (~に依存する)

원자재 값 (raw material prices) (原材料価格)

특출나다 (to stand out) (卓越する)

끌어올리다 (raise, lift) (引き上げる)

극대화하다 (maximize) (極大化する)

배터리 (battery) (バッテリー)

파운드리 공정 (foundry process) (ファウンドリプロセス)

  • A manufacturing process used in semiconductor production where a company specializes in fabricating chips designed by another company.
  • 他の企業が設計した半導体チップを製造する専門のプロセス。

고급 인력 (skilled workforce) (高度人材)

○ 4차 산업 혁명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第4次産業革命)

  • The current trend of automation and data exchange in manufacturing technologies, which includes advancements like artificial intelligence, the Internet of Things (IoT), and robotics.
  • 人工知能、モノのインターネット(IoT)、ロボット工学などの進展を含む製造技術における自動化とデータ交換の現在の潮流。

○ 안보 자산 (security assets) (安全保障資産)

  • Resources or assets that contribute to the security and defense of a nation, organization, or system.
  • 国家、組織、またはシステムの安全と防衛に寄与する資源や資産。

○ 차이가 좁혀지다 (gap narrows) (差が縮まる)

간격이 벌어지다 (gap widens) (間隔が広がる)

바짝 쫓아오다 (close in on) (追い詰める)

기술 개발 (technology development) (技術開発)

우위를 가지다 (hold an advantage) (優位に立つ)

치명상을 입다 (sustain a fatal injury) (致命的な傷を負う)

재벌 기업 (chaebol, conglomerate) (財閥企業)

  • A large, powerful family-owned business group in South Korea, often controlling multiple industries.
  • 韓国で複数の業界を支配する大企業グループ。

경쟁 관계에 있다 (be in a competitive relationship) (競争関係にある)

전문 기업 (specialized company) (専門企業)

시스템 반도체 (system semiconductor) (システム半導体)

  • Semiconductors designed for use in specific systems, like smartphones or computers, to process data and control operations.
  • スマートフォンやコンピュータなどの特定のシステムでデータ処理や操作制御を行うために設計された半導体。

한계에 부딪히다 (hit a limit) (限界にぶつかる)

예측할 수 없다 (unpredictable) (予測できない)

공존하다 (coexist) (共存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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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브라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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