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집’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 : 전세와 아파트, 그리고 부동산 열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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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집’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 : 전세와 아파트, 그리고 부동산 열풍까지
브라더윤
2025-05-13

Korean Views on Housing 

From Jeonse to Apartments and the Real Estate Craze

韓国人の「家」に対する考え方

チョンセとアパート、そして不動産ブームまで

 

Transcript

 

[인트로]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시간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5월 13일 화요일에 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주 예전 에피소드에서 말씀드렸던 적이 있는데요.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카메라 자체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고 제가 원하는 대로 보정하는 과정이 참 즐거워요. 그리고 사진을 찍으려면 밖으로 나가 걸어다녀야 하잖아요? 사진을 찍기 위해 떠나는 그런 짧은 여행도 지루한 일상에 큰 활력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 보정하다(to adjust, to correct / 補正する)

○ 활력(vitality, energy / 活力、エネルギー)

 

사실 작년에 조금 많이 바빴어서 사진을 많이 찍으러 다니지 못했는데요. 최근에는 꽤 열심히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거리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오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요. 새삼 사진을 찍는 게 참 건강한 취미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지루함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한 짧은 여행을 한번 다녀 오시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혹시 제가 찍은 사진이 궁금하신 분들이 있다면, 에피소드 설명란 맨 아래에 인스타 링크가 적혀 있는데요. 그 링크를 누르시면 제가 찍은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제 소개] 02:25

 

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짧은 에피소드가 될 것 같네요. 하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습니다. 오늘은 집, 즉 부동산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 부동산과 관련된 한국의 사회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 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부동산 시장’이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의 아주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실제로 부동산은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의 뜨거운 감자예요. ‘뜨거운 감자’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쉽게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한국의 독특한 주거 시스템인 ‘전세’,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한국의 집착과 부동산 열풍이 가져온 사회 문제에 대해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 뜨거운 감자(hot potato / 焼きたてのジャガイモ〈比喩〉)
 Explanation:

A metaphor for a controversial or sensitive issue that is difficult to handle or discuss. Like a hot potato, people avoid holding onto it for long.
 説明:

扱いが難しく、誰もが触れたがらない問題や話題を比喩的に表す表現。「熱々のジャガイモ」のように、持ち続けるのを避けたがる対象。

 

[본론]

 

1. 한국의 독특한 주거 시스템: 전세 04:01

 

네! 먼저 한국의 아주 독특한 주거 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전세’ 제도인데요.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실 이 전세라는 제도는 한국 외에는 거의 없는, 아주 독특한 주거 방식인데요. 해외에 사시는 청취자분들께는 좀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먼저 간단히 설명해 드릴게요.

 

○ 전세(jeonse / チョンセ)
 Explanation:

A unique Korean housing rental system where tenants pay a large lump-sum deposit to the landlord instead of monthly rent. The full deposit is returned at the end of the lease, making it distinct from typical rent systems.
 説明:

韓国特有の住宅賃貸制度で、月々の家賃の代わりに高額の保証金を一括で大家に預け、契約終了時に全額返金される仕組み。通常の賃貸とは異なる。

 

전세는 집을 빌릴 때, 큰 금액의 보증금을 한꺼번에 집주인에게 맡기고, 그 대신 매달 월세를 내지 않고 사는 제도예요. 예를 들어, 3억 원짜리 전세 계약을 하면 그 3억 원을 집주인에게 맡기고 2년 동안 그 집에서 월세 없이 거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그 돈을 다시 돌려받게 되죠. 물론 전기세나 가스비 같은 공과금은 따로 내야 합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 보증금(deposit / 保証金)

○ 월세(monthly rent / 月額家賃)

○ 공과금(utility fees, bills / 公共料金)

 

그런데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전세 제도가 왜 하필 한국에서는 널리 자리 잡게 된 걸까요? 전세라는 방식은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제도적으로 자리 잡은 건 1970년대의 일입니다. 당시 한국은 고도 경제 성장기, 즉 경제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들었는데, 그에 비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집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 고도 경제 성장기(period of rapid economic growth / 高度経済成長期)

○ 턱없이(absurdly, far too much or too little / あまりにも、桁外れに)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은 단기 거주가 아닌, 오래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집을 원했어요. 하지만 당시의 월세는 이들이 도시에서 받는 평균 임금 대비 너무 비쌌고, 그렇다고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죠. 왜냐하면 70년대 한국은 지금처럼 금융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이 은행에서 큰돈을 빌리는 것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이때는 대부분 기업에게만 큰돈을 빌려 줬거든요. 그리고 설령 은행에서 큰돈을 빌린다고 해도, 당시 한국은 금리, 즉 이자율이 무려 평균 23%에 달했기 때문에 엄청난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 단기 거주(short-term residence / 短期居住)

○ 임금 (wage, salary / 賃金)

○ 대출(loan / 融資、ローン)

○ 금융 시스템(financial system / 金融システム)

○ 금리(interest rate / 金利)

○ 이자율(rate of interest / 利子率、利率)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현실적인 해법이 바로 전세 제도였습니다. 전세 제도는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이었어요. 먼저 세입자 입장에서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않고도, 어느 정도 액수의 보증금만 집주인에게 맡기면 몇 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입자가 맡긴 전세 보증금을 가지고 다른 집을 짓거나, 혹은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선뜻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집주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은 일종의 무이자 대출 역할을 했던 거죠.

 

○ 무이자 대출(interest-free loan / 無利子ローン)

 

이 외에도 월세처럼 매달 돈을 주고받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집주인은 매달 돈을 받기 위해 신경쓸 필요가 없었고, 세입자 역시 매달 고정적으로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되니 생활비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었죠. 이렇게 서로에게 유리한 구조였기 때문에, 전세는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고, 결국 한국 주택 시장의 핵심적인 임대 방식으로 자리잡게 된 겁니다.

 

○ 세입자(tenant / 賃借人、テナント)

○ 임대(rental, lease / 賃貸)

 

이렇게 전세 제도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자리잡게 되자, 정부도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시작했어요. 대표적인 게 바로 ‘전세 자금 대출’ 제도입니다. 돈이 부족한 청년이나 신혼부부도 전세집을 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신 대출 보증을 서 주거나 이자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죠. 이런 정책들을 통해 정부가 전세 제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면서, 전세 제도는 한국의 독특한 주거 제도로 자리 잡게 된 거랍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금리는 낮아지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다 보니,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는 월세가 더 유리해졌어요. 왜냐하면 금리가 낮기 때문에 전세 계약으로 한 번에 큰돈을 받아도 그 돈을 은행에 넣어 얻을 수 있는 이자가 예전보다 훨씬 적어졌거든요. 반면에 월세는 매달 안정적으로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훨씬 낫다고 느끼는 집주인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로 내놓는 집들이 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반전세는 전세 보증금의 일부를 한 번에 맡기고, 남은 액수는 매달 월세로 내는 구조예요. 쉽게 말해,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 반전세(banjeonse / 半チョンセ)
 Explanation:

A hybrid Korean rental system where the tenant pays a large deposit (less than full jeonse) along with a small monthly rent. It combines elements of both jeonse and wolse.
 説明:

保証金を多く支払いながら、毎月の家賃も少額支払う韓国独自の賃貸方式。「全世(チョンセ)」と「月世(ウォルセ)」の中間形態。

 

또한 세입자 입장에서도 선뜻 전세 계약을 하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어요. 바로 요즘 한국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전세 사기’ 때문이죠. 전세 사기란, 세입자가 보증금을 맡기고 집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사기를 말해요. 예를 들어, 집주인이 이미 그 집을 담보로 대출을 많이 받아놨는데, 그걸 숨기고 세입자랑 전세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후에 그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되는 거예요. 또 어떤 경우엔, 아예 처음부터 보증금을 노리고 허위로 계약만 맺고, 돈을 받은 뒤에 잠적해버리는 일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세입자는 수천만 원, 심하면 억 단위의 돈을 잃게 되는 거죠. 지난 2년간 한국에서 전세 사기로 발생한 피해 금액이 약 2조 5000억 원이라고 하는데요. 전세 사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다 보니, 세입자들도 전세 계약을 조금씩 꺼리게 되었답니다. 참고로 이런 전세 사기는 신축 빌라나 오피스텔처럼 시세가 명확하지 않고 계약 관계가 복잡한 집들에서 특히 많이 발생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한국 사람들은 ‘안전하게 살려면 무조건 아파트에 살아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 때문에 한국 사람들의 아파트 선호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전세 사기(jeonse scam / チョンセ詐欺)
 Explanation:

A type of real estate fraud in Korea where landlords deceive tenants by not returning their large jeonse deposits, often using fake ownership documents or over-leveraged properties.
 説明:

韓国で発生する不動産詐欺の一種で、大家が偽の登記書類を使ったり、過剰に担保設定された物件を利用して、チョンセ保証金を返さずに逃げる手口。

○ 경매에 넘어가다 (to go to auction / 競売にかけられる、競売に移る)

○ 허위 (falsehood, falsity / 虚偽)

○ 신축(newly built, new construction / 新築)

 

2. 한국인이 부동산에 집착하는 이유: 투자 시장이 된 부동산 시장 13:20

 

네! 지금까지 한국의 독특한 주거 제도인 전세 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세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얘기를 함께 드렸는데요. 지금부터는 한국인들이 왜 아파트에 집착하는지, 한국인에게 아파트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작년에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라는 노래 덕분에 ‘아파트’라는 한국식 영어, 즉 콩글리쉬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죠.

 

○ 콩글리쉬(Konglish / コングリッシュ)
 Explanation:

A blend of “Korean” and “English,” referring to English words or phrases that have been adapted into Korean but differ in meaning or usage from standard English.
 説明:

「Korean」と「English」を組み合わせた言葉で、韓国で使われる和製英語のような表現。元の英語とは意味や使い方が異なることが多い。

 

이 ‘아파트’라는 말은 영어 단어 apartment에서 온 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한국의 아파트와 영어 apartment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는 점이에요. 미국에서는 “apartment”라고 하면 보통 빌려서 사는 집, 즉 임대용 주택이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아파트”라고 하면 보통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고층 주거 건물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자신이 그 아파트를 소유한 경우도 있고 월세나 전세로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아파트’는 영어의 apartment가 의미하는 ‘임대용 주택’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고층 건물을 의미한다, 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 임대용 주택(rental housing / 賃貸住宅)

○ 소유하다(to own / 所有する)

 

그렇다면, 왜 한국 사람들은 이 아파트에 강하게 집착하게 되었을까요?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주거의 편의성 쾌적함 같은 생활 환경의 측면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제적이고 투자적인 측면입니다.

 

○ 편의성(convenience, ease of use / 利便性)

○ 쾌적함(pleasantness, comfort / 快適さ)

 

먼저 생활 환경의 측면에서 이야기해 볼게요. 한국의 아파트는 단지 안에 헬스장이나 어린이집 같은 편의시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고, 엘리베이터나 주차 공간, 그리고 보안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독주택이나 빌라 같은 건물보다 전반적으로 관리도 잘 되고 살기에도 편하다 보니까 아파트에 사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예요. 이해가 되실까요?

 

○ 단지(housing complex / 団地、住宅団地)

 

하지만 여러분,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그렇게까지 갖고 싶어 하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한국에서는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이 큰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에요.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투자 자산’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지금 말하는 아파트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의 아파트를 말하는 겁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아파트를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 투자 자산(investment asset / 投資資産)

○ 수도권(capital region, metropolitan area / 首都圏)

 

그렇다면, 도대체 왜 수도권의 아파트는 단순한 집 이상의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게 된 걸까요?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과 경제 구조를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택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는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정된 지역에서 집을 구하려고 하다 보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어요. 통계를 살펴 보면, 2000년 이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연평균 6.78% 상승했다고 합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12.51%, 25.42%나 상승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번에 찾아 보니까, 지난 1년 동안 20억 이상 오른 아파트도 있습니다. 엄청나지 않나요? 이렇게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다 보니, 많은 한국인들이 빚을 내서라도 서울이나 수도권에 아파트 한 채를 사고 싶어 하는 겁니다. 이해 되실까요?

 

○ 도시화(urbanization / 都市化)

○ 빚을 내다 (to borrow money, to go into debt / 借金する、借り入れる)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다른 투자 방법, 예를 들면 주식이나 펀드 같은 금융 자산에 비해 부동산이 훨씬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요. 왜냐하면 주식이나 펀드는 경제 상황이나 기업 실적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정보에 뒤처지면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반면에 부동산, 특히 아파트는 가격이 비교적 천천히 움직이고, 지금 당장은 가격이 떨어져도 기다리기만 하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오른다는 믿음이 있어요. 또한 집이라는 건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당장 내가 살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는 등 활용 방법이 다양하다는 점도 안정감을 준다고 하네요.

 

○ 주식(stock, share / 株式)

○ 펀드(investment fund / 投資信託、ファンド)

○ 금융 자산(financial asset / 金融資産)

○ 실물 자산(tangible asset / 実物資産)

 

이런 이유들 때문에 한국에서 아파트는 그냥 집이 아니라, 노후 대비를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이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 것이죠. 이해가 되실까요?

 

3. 부동산 열풍이 불러온 사회 문제 20:51

 

그런데 부동산, 특히 아파트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은 이제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서, 한국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부동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경제적 격차가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평범한 직장인들도 열심히 저축을 하면 집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이제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지역에서 아파트를 사는 건 회사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는 평생 불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이미 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자산을 쌓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아예 접어버리거나, 부모의 지원 없이는 주거 불안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죠. 특히 청년 세대가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심각한데요. 실제로 2019년에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미혼 청년들 중 절반 가까이가 반드시 내 집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평생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청년들의 주거 불안과 좌절감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 주죠.

 

○ 저축(savings / 貯蓄)

○ 주거 불안(housing insecurity / 住宅不安)

 

두 번째 문제는, 이렇게 아파트나 부동산이 너무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경제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특히 아파트로만 돈을 몰아 넣다 보니, 주식 시장이나 스타트업 같은 다른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분야로는 자금이 흘러가지 않게 되는 거예요. 부동산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안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창의적인 벤처기업이나 기술 개발 같은 분야는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크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전체의 혁신이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렵게 되고, 한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에만 의존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 생산성(productivity / 生産性)

○ 스타트업(startup / スタートアップ企業)

○ 벤처기업(venture company / ベンチャー企業)

○ 혁신(innovation / 革新)

○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 持続可能な発展)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높은 집값이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데요. 2022년에 발표된 한 조사에서는, 한국의 주택 가격이 오를수록 혼인율과 출산율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 가격이 100% 상승할 경우 사회 전체적으로 출산 인원이 0.1명에서 0.29명까지 감소하고,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경우는 출산 인원이 최대 0.45명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가격이 100% 상승하면, 8년 안에 결혼할 확률이 최대 5.7%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실제로 한국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혼인율과 출산율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이 심각한 부동산 가격 상승, 부동산 투자 열풍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죠. 이해가 되실까요?

 

○ 인구 구조(population structure / 人口構造)

○ 저출산 문제(low birthrate issue / 少子化問題)

○ 혼인율(marriage rate / 婚姻率)

○ 열풍(craze, trend, boom / ブーム、熱風)

 

결국 이렇게 집값 부담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자연스럽게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되었고, 이 문제가 누적되면서 한국이라는 국가의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도래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한국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저출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부동산 문제와 같은 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산율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 도래하다 (to arrive, to come (a time or era) / 到来する、訪れる)

 

이처럼 부동산, 특히 아파트 중심의 투자 열풍이 심화되면서, 한국 사회는 경제적 불평등, 자산 양극화, 경제의 혁신성 저하, 그리고 심각한 인구 문제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 경제적 불평등 (economic inequality / 経済的不平等)

○ 자산 양극화 (asset polarization / 資産の二極化)

○ 저하 (decline, deterioration / 低下)

 

[엔딩] 26:52

 

네! 오늘은 여러분께 부동산과 관련한 한국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집은 살기 위해 필요한 거죠? 이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한국에서 집은 살기 위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소유해야 하는 투자 대상으로 전락한 것 같아요.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주거’조차, 삶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을 위한 요소로 인식되어 버린 거죠. 한국 사회가,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정신이 조금 더 건강해지기 위해 부동산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집착과 열풍이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네! 오늘도 저의 팟캐스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즐거운, 재미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 관리 잘해 주시고요. 우리는 다음 시간에 봅시다. 그럼 모두 안녕!

 

Vocabulary

 

○ 보정하다(to adjust, to correct / 補正する、調整する)

○ 활력(vitality, energy / 活力、エネルギー)

○ 부동산(real estate / 不動産)

○ 뜨거운 감자(hot potato / 焼きたてのジャガイモ〈比喩〉)
Explanation:

A metaphor for a controversial or sensitive issue that is difficult to handle or discuss. Like a hot potato, people avoid holding onto it for long.
説明:

扱いが難しく、誰もが触れたがらない問題や話題を比喩的に表す表現。「熱々のジャガイモ」のように、持ち続けるのを避けたがる対象。

○ 전세(jeonse / チョンセ)
Explanation:

A unique Korean housing rental system where tenants pay a large lump-sum deposit to the landlord instead of monthly rent. The full deposit is returned at the end of the lease, making it distinct from typical rent systems.
説明:

韓国特有の住宅賃貸制度で、月々の家賃の代わりに高額の保証金を一括で大家に預け、契約終了時に全額返金される仕組み。通常の賃貸とは異なる。

○ 보증금(deposit / 保証金)

○ 월세(monthly rent / 月額家賃)

○ 공과금(utility fees, bills / 公共料金)

○ 고도 경제 성장기(period of rapid economic growth / 高度経済成長期)

○ 턱없이(absurdly, far too much or too little / あまりにも、桁外れに)

○ 단기 거주(short-term residence / 短期居住)

○ 임금 (wage, salary / 賃金)

○ 대출(loan / 融資、ローン)

○ 금융 시스템(financial system / 金融システム)

○ 금리(interest rate / 金利)

○ 이자율(rate of interest / 利子率、利率)

○ 무이자 대출(interest-free loan / 無利子ローン)

○ 세입자(tenant / 賃借人、テナント)

○ 임대(rental, lease / 賃貸)

○ 반전세(banjeonse / 半チョンセ)
Explanation:

A hybrid Korean rental system where the tenant pays a large deposit (less than full jeonse) along with a small monthly rent. It combines elements of both jeonse and wolse.
説明:

保証金を多く支払いながら、毎月の家賃も少額支払う韓国独自の賃貸方式。「全世(チョンセ)」と「月世(ウォルセ)」の中間形態。

○ 전세 사기(jeonse scam / チョンセ詐欺)
Explanation:

A type of real estate fraud in Korea where landlords deceive tenants by not returning their large jeonse deposits, often using fake ownership documents or over-leveraged properties.
説明:

韓国で発生する不動産詐欺の一種で、大家が偽の登記書類を使ったり、過剰に担保設定された物件を利用して、チョンセ保証金を返さずに逃げる手口。

○ 경매에 넘어가다 (to go to auction / 競売にかけられる、競売に移る)

○ 허위 (falsehood, falsity / 虚偽)

○ 신축(newly built, new construction / 新築)

○ 콩글리쉬(Konglish / コングリッシュ)
Explanation:

A blend of “Korean” and “English,” referring to English words or phrases that have been adapted into Korean but differ in meaning or usage from standard English.
説明:

「Korean」と「English」を組み合わせた言葉で、韓国で使われる和製英語のような表現。元の英語とは意味や使い方が異なることが多い。

○ 임대용 주택(rental housing / 賃貸住宅)

○ 소유하다(to own / 所有する)

○ 편의성(convenience, ease of use / 利便性)

○ 쾌적함(pleasantness, comfort / 快適さ)

○ 단지(housing complex / 団地、住宅団地)

○ 투자 자산(investment asset / 投資資産)

○ 수도권(capital region, metropolitan area / 首都圏)

○ 도시화(urbanization / 都市化)

○ 빚을 내다 (to borrow money, to go into debt / 借金する、借り入れる)

○ 주식(stock, share / 株式)

○ 펀드(investment fund / 投資信託、ファンド)

○ 금융 자산(financial asset / 金融資産)

○ 실물 자산(tangible asset / 実物資産)

○ 저축(savings / 貯蓄)

○ 주거 불안(housing insecurity / 住宅不安)

○ 생산성(productivity / 生産性)

○ 스타트업(startup / スタートアップ企業)

○ 벤처기업(venture company / ベンチャー企業)

○ 혁신(innovation / 革新)

○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 持続可能な発展)

○ 인구 구조(population structure / 人口構造)

○ 저출산 문제(low birthrate issue / 少子化問題)

○ 혼인율(marriage rate / 婚姻率)

○ 열풍(craze, trend, boom / ブーム、熱風)

○ 도래하다 (to arrive, to come (a time or era) / 到来する、訪れる)

○ 경제적 불평등 (economic inequality / 経済的不平等)

○ 자산 양극화 (asset polarization / 資産の二極化)

○ 저하 (decline, deterioration / 低下)

 

References

국가과학기술연구회 (2022). 주택가격과 저출산의 상관관계 연구보고서

https://www.nrc.re.kr/board.es?mid=a10301000000&bid=0008&act=view&list_no=175824

 

네이트뉴스 (2019, 5월 7일). 미혼남녀 절반 “내 집 마련 불가능”

https://news.nate.com/view/20190507n32384?mid=n1101

 

데일리투데이 (2024, 4월 2일). 신축 아파트 선호, 왜 계속될까?

http://www.d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5764

 

무등일보 (2023, 7월 17일). 지방 청년들, 내 집 마련 더 어렵다

https://m.mdilbo.com/detail/c3QycN/660320

 

연합뉴스 (2024, 7월 10일). 수도권 아파트 가격 2000년 이후 연평균 6.78% 상승

https://www.yna.co.kr/view/AKR20240710107100003

 

한국경제 (2022, 7월 28일). 집값 오르면 결혼·출산 줄어든다…주택가격 상승의 사회적 영향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72892617

 

한국일보 (2020, 8월 22일). '전세'가 한국에서만 살아남은 이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81914230001580

 

한국투데이 (2024, 3월 19일). 1인 가구 아파트 거주 비율 7% 증가…아파트 쏠림 심화

https://www.hantoday.net/news/articleView.html?idxno=4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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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브라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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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Cherish
· a year ago
요즘 한국어 듣기 연습 하려고 팟캐스트 듣기 시작했는데 브라더윤님의 팟캐스트를 찾아서 내용 듣고 한국에 관련 있는 것도 알게 돼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들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