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한국의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 한국을 둘러싼 세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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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한국의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 한국을 둘러싼 세 개의 바다
브라더윤
2025-06-24

What do Korea's seas look like?

 Three seas surrounding Korea

韓国の海はどのような姿だろうか?

韓国を囲む三つの海

 

[인트로]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시간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6월 25일 수요일에 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최근 한국은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마는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뜻하는데요. 올해 한국은 작년보다 조금 빠르게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장마는 대략 7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혹시나 이 시기에 한국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수 있으니 부디 조심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장마(Monsoon season, rainy season / 梅雨)

 

이렇게 여러 날 동안 계속 비가 내리면, 기분도 많이 울적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하늘이 어둡고 야외 활동을 하기도 어려워지니까요. 혹시 이런 장마 기간을 이겨내는 여러분만의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주제 소개] 01:35

 

네!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한국의 바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얼마 전에 한 청취자분께서 리퀘스트를 보내 주셨는데요. <본다이 구조대>라는 호주의 TV 프로그램을 보고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셨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의 ‘본다이 비치’에서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구조 대원들의 활약상을 다루는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에서 구조 대상이 되는 사람들 중 한국인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궁금증이 생기셨다는 거예요. 한국은 주변에 바다가 많은 나라인데, 그럼에도 바다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구조 대원(Rescue worker / 救助隊員)

활약상(Feats, notable achievements / 活躍ぶり)

 

이 리퀘스트를 받고 저도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확실히 한국인들, 특히 요즘 젊은 한국인들은 바다와 관련된 여러 문화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긴 합니다.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저 나름대로 그 이유를 고민해 보았답니다. 제가 생각한 이유는 오늘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에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곰곰이(Carefully / じっくり, つくづく)

 

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 대해, 그리고 한국인이 바다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씀을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1. 한국을 둘러 싼 세 바다 ‘동해’, ‘서해’, ‘남해’ 03:49

 

네! 우선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한국인들이 한국을 묘사할 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요. 이 표현대로, 한국은 국토의 삼면이 모두 바다에 접해 있는 나라예요. 이렇게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나머지 한 면이 육지로 이어진 땅을 ‘반도’라고 부르죠? 그래서 한국이 있는 이 땅을 ‘한반도’라고 부르는 겁니다.

 

둘러싸이다(to be surrounded / 囲まれる)

반도(Peninsula / 半島)

 

이렇듯 한국은 국토의 삼면이 모두 바다에 접해 있는데요. 서쪽에 접한 바다를 ‘서해’, 동쪽에 접한 바다를 ‘동해’, 그리고 남쪽에 접해 있는 바다를 ‘남해’라고 부릅니다. 직관적인 이름이죠? 그런데 여러분, 이 세 바다, 서해, 동해, 남해와 관련된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이 세 개의 바다가 저마다 모두 다른 모습과 특징을 가진 바다라는 사실이에요. 한반도가 그렇게 넓은 땅이 아니다 보니,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역시 모두 비슷한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서해, 동해, 남해 세 바다는 상당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세 바다는 각각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요? 그 특징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1. 동해 05:53

 

먼저 동해부터 살펴볼까요? 한국의 동쪽에 위치한 바다인 동해는 세 바다 중 가장 깊은 바다입니다. 동해는 평균 수심이 약 1,600미터이고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무려 3,700미터에 이르러요. 엄청난 깊이죠?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의 높이가 약 1,900미터니까, 동해의 가장 깊은 곳은 한라산 두 개를 세워 놓은 높이에 맞먹는 거죠.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요.

 

수심(Water depth / 水深)

~에 맞먹다(to be comparable to, to be equivalent to / 〜に匹敵する)

아찔하다(to be dizzy, to be breathtaking / めまいがする、ぞっとする)

 

이렇게 수심이 깊다 보니 동해는 아주 아름다운 푸른색을 띱니다. 일반적으로 수심이 깊을수록 바다가 깨끗한 푸른빛을 띠게 된다고 하는데요. 동해는 수심이 깊은 만큼 상당히 짙은 푸른색을 띠고 있는 거죠.

 

띠다(to take on, to have (a characteristic or color) / 帯びる)

 

그런데 여러분, 서해, 남해와 비교할 때 동해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실 따로 있습니다. 바로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다는 거예요. 갑자기 어려운 말이 나왔죠? '조수간만의 차'는 쉽게 말해서 밀물과 썰물 때의 바다의 높이 차이를 의미합니다. 밀물은 바닷물이 육지 쪽으로 올라오는 것이고, 썰물은 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빠질 때를 의미해요. 다시 말해, 바닷물이 육지로 올라왔을 때의 바다의 높이와 바닷물이 바다로 빠졌을 때의 바다의 높이의 차이를 의미하는 겁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조수간만의 차(Tidal range, difference between high and low tide / 潮の満ち引きの差、干満差)

밀물(High tide, flood tide / 満潮)

썰물(Low tide, ebb tide / 干潮)

 

그럼 과연 동해안의 조수간만의 차는 어느 정도일까요? 동해안의 조수간만의 차는 10~20cm 이내이고, 가장 큰 곳도 1m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이따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한국의 서쪽에 있는 서해안의 경우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평균적으로 4m 이상이고 가장 큰 곳은 거의 10m에 육박하기도 해요. 이것과 비교하면 동해안의 조수간만의 차는 거의 없는 정도라고 말할 만하죠. 이렇게 조수간만의 차가 작다 보니, 동해는 하루 중 어느 때에 가도 비슷한 모습의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침에 가도, 저녁에 가도 물의 높이가 거의 비슷하니까요.

 

또한 동해는 서해와 동해에 비해 해안선이 단조롭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해안선이 단조롭다는 건,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선이 복잡하게 꺾여 있지 않고 직선에 가깝게 쭉 뻗어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지도에서 동해안을 보면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비교적 일직선으로 쭉 이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완전한 직선은 아니지만, 서해나 남해에 비해 크게 들어가고 나오는 굴곡진 부분이 별로 없어요. 상당히 단순한 모양을 하고 있죠. 이해가 되실까요?

 

해안선이 단조롭다(The coastline is monotonous/unvaried / 海岸線が単調だ)

 

자, 여러분! 지금까지 나온 동해의 특징을 종합하면, 동해는 수심이 깊어서 바다가 깨끗하고 파랗게 보이고,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서 언제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해안선이 복잡하지 않게 쭉 뻗어 있는 바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바닷가에서 흔히 발달하는 것들이 있죠. 무엇일까요? 네! 바로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말해요.

 

해수욕장(Beach, swimming beach / 海水浴場)

모래사장(Sandy beach / 砂浜)

 

동해안에는 이런 해수욕장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강릉의 경포 해수욕장,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양양의 낙산 해수욕장까지, 모두 동해안을 따라 형성된 해수욕장입니다. 동해안은 해안선이 단조롭게 쭉 뻗어있으니까 넓고 긴 모래사장이 형성되기 쉬울 뿐 아니라, 바다가 깊으니까 물도 맑고 깨끗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적으니까 언제 가도 비슷한 물 높이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동해안에는 파도가 일정하게 치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들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는 서핑이 발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은 서핑 같은 물놀이 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아닌데요. 몇 년 전부터 동해안의 해수욕장들에서 서핑을 가르쳐 주는 가게 등이 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저는 무서워서 한 번도 안 타 보긴 했습니다.

 

네! 마지막으로 동해안은 한국에서 일출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해요. 일출은 해가 뜨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해안은 바다가 깊고 넓어서 수평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해안선이 단조로워서 시야가 탁 트여 있거든요. 그래서 해가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장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거예요. 한국에는 새해 첫날에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에 일출을 보러 동해로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저도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동해안의 ‘정동진’이라는 곳에 가서 일출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일출(Sunrise / 日の出)

○ 장관 (Spectacle, magnificent view / 壮観、絶景)

 

네! 이처럼 동해는 깊고 푸른 바다, 안정적인 물의 높이, 그리고 쭉 뻗은 해안선이라는 특징들이 합쳐져서 한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들이 형성된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1.2. 서해 13:48

 

자! 그럼 이번에는 동해와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가진 서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서해는 한국의 서쪽에 위치한 바다인데요. 동해와 비교하면 정말 극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선 수심부터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서해의 평균 수심은 약 44미터에 불과해요. 아까 동해의 평균 수심이 1,600미터 정도라고 말씀드렸죠? 그것과 비교하면 아주 얕은 바다라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수심이 얕다 보니 서해는 동해와 완전히 다른 색깔을 띱니다. 동해는 수심이 깊은 만큼 아주 깨끗한 푸른색을 띤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서해는 깨끗한 푸른색이 아니라 누런색, 갈색에 가까운 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서해 바다에 진흙 같은 침전물이 많은 데다가 수심도 얕아서 그 침전물들의 누런색이 바다 표면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누런색을 띠고 있어서 서해를 '황해'라고 부르기도 해요. 황색 바다라는 뜻입니다.

 

침전물(Sediment, deposit / 沈殿物)

표면(Surface / 表面)

황색(Yellow color / 黄色)

 

그런데 여러분, 서해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점이에요. 동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서해는 정반대예요. 조수간만의 차가 정말 엄청납니다. 서해안의 조수간만의 차는 평균 4미터 이상이고, 심한 곳은 거의 10미터에 이르는 정도예요. 10미터면 거의 3층 건물 높이죠? 매일 밀물과 썰물 때 3층 건물 높이만큼 물이 올라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겁니다. 엄청나지 않나요?

 

그리고 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서해만의 아주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갯벌이에요.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바다로 빠지면서 드넓은 진흙땅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이걸 갯벌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바다가 있는 모든 곳에 어느 정도 갯벌이 형성되긴 하지만, 한국 서해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규모가 큰 갯벌이에요. 실제로 서해안에 가보시면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밀물일 때는 그냥 바다인데, 몇 시간 후 썰물이 되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나타납니다. 아침에 갔을 때는 바다였는데, 오후에 가니까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는 거죠. 정말 같은 장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밀물과 썰물 때의 바다의 모습이 완전히 다릅니다.

 

갯벌(Tidal flat, mudflat / 干潟)

진흙땅(Muddy ground, muddy land / 泥地)

 

참고로 이 갯벌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갯벌은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땅이에요.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발이 진흙 속으로 쑥쑥 빠집니다. 그렇게 깊지 않은 곳이면 갯벌에 빠져도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데요. 너무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빠져 나오지 못하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아주 어릴 때 갯벌에 빠져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한국 서해의 갯벌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가능하면 갯벌 깊숙한 곳까지는 들어가지 않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네! 그리고 서해는 해안선도 동해와 많이 다릅니다. 동해는 해안선이 단조롭게 쭉 뻗어있다고 했잖아요? 서해는 정반대예요. 해안선이 정말 복잡하게 구불구불해요. 깊숙이 들어간 곳도 있고, 쑥 튀어나온 곳도 있죠.

 

자! 지금까지 말한 서해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서해는 수심이 얕아서 바다가 누런색을 띠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갯벌이 발달했으며, 해안선이 복잡하게 구불구불한 바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특징들 때문에 서해는 동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되었습니다.

 

우선 서해는 상대적으로 해수욕장이 발달하지 못했어요. 갯벌에서 물놀이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해가 되시죠? 대신 서해는 갯벌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생태계를 가지게 되었어요. 갯벌에는 정말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요. 갯벌 하나에 수백 가지의 크고 작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갯벌은 많은 새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휴식처 역할을 하기도 해요. 계절에 따라 살 곳을 바꾸며 이동하는 새들을 철새라고 하는데, 이런 철새들이 장거리 이동하는 중에 갯벌에서 잠시 쉬며 갯벌 속 작은 생물들을 먹고 힘을 충전하는 거죠.

 

생태계(Ecosystem / 生態系)

철새(Migratory bird / 渡り鳥)

 

이렇듯 서해는 동해와 다르게 사람보다는 자연과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동해가 물놀이를 즐기는 바다라면, 서해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자연 그대로의 바다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서해에도 해수욕장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들르는 인천 국제 공항이 ‘영종도’라는 섬에 있는데요. 그 섬에 ‘을왕리 해수욕장’이라는 아주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어요.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놀러가는 서해의 해수욕장입니다. 이렇듯 서해에도 유명한 해수욕장들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동해보다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서해는 일몰이 아름다운 거로도 유명해요. 서쪽 바다니까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특히 갯벌과 함께 보는 서해의 일몰은 아름다워서, 일몰을 보기 위해 서해안을 찾는 한국인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해가 되시죠?

 

1.3. 남해 22:27

 

자! 마지막으로 남해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해는 한국의 남쪽에 위치한 바다인데요. 동해, 서해와 또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먼저 수심부터 살펴볼까요? 남해의 평균 수심은 약 100미터 정도예요. 동해가 평균 1,600미터, 서해가 평균 44미터였으니까, 남해는 동해만큼 깊지도 않고, 서해만큼 얕지도 않은 적당한 깊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수간만의 차는 어떨까요? 동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고, 서해는 엄청나게 크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남해의 조수간만의 차는 그 중간 정도입니다. 대략 1~3m미터 정도의 차이를 보여요. 서해만큼 극적으로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동해보다는 확실히 차이가 나죠. 어느 정도 조수간만의 차가 있다 보니, 남해도 서해만큼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꽤 규모가 있는 갯벌이 존재합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자! 그런데, 여러분! 동해와 서해와 비교할 때 남해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섬이 정말 많다는 점이에요. 남해에는 무려 2,2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엄청난 숫자죠? 이렇게 섬이 많다 보니 남해를 ‘다도해’라고 부르기도 해요. '다도해'는 ‘섬이 많은 바다’라는 뜻입니다. 섬이 많은 만큼, 남해의 해안선은 서해나 동해와 비교할 때 정말 복잡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선이 깊숙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마치 톱니바퀴처럼 굉장히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어요. 이런 복잡한 해안선을 '리아스식 해안'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의 남해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리아스식 해안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다도해(Archipelago, group of islands / 多島海)

리아스식 해안(Ria coast / リアス式海岸)

 

이렇게 섬도 많고 바닷길도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다 보니까, 남해의 바다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한국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서울, 부산을 많이 방문하시고 남해안 지역을 방문하시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남해의 통영, 거제, 여수 같은 곳을 방문하시면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요.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국 남해 바다를 방문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색적이다(to be exotic, to be unique / 異色的だ)

 

자! 지금까지 말한 남해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남해는 수심이 너무 얕지도 깊지도 않고, 조수간만의 차도 동해와 서해의 중간 정도이며, 많은 수의 섬과 함께 복잡한 해안선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바다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특징들 때문에 남해에서는 동해와 서해와는 또 다른 독특한 문화가 발달했어요. 우선 남해도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다 보니 동해처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발달했습니다. 다만 남해가 서울 같은 한국의 수도권에서 너무 멀다 보니까, 동해의 해수욕장만큼 방문객이 많지는 않죠.

 

그리고 남해는 양식업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양식업이라는 건 바다에서 , , 전복 같은 해산물을 기르는 산업을 말하는데요. 남해는 수많은 섬들과 복잡한 해안선 덕분에 파도가 직접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가 많아요. 양식을 하려면 너무 거친 바다보다는 잔잔한 바다가 좋겠죠? 그리고 수심이 적당하고 1년 내내 수온이 비슷한 점도 양식에 유리한 부분이라고 하네요. 최근 한국의 김을 좋아해 주시는 외국인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 김 대부분이 이 남해에서 생산된답니다.

 

양식업(Aquaculture / 養殖業)

(Oyster / 牡蠣)

(Seaweed (gim) / 海苔)

전복(Abalone / アワビ)

해산물(Seafood / 海産物)

 

네! 지금까지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세 개의 바다, 동해, 서해, 남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 똑같은 바다 같지만, 이렇게나 차이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요?

 

2.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 28:09

 

네! 지금부터는 청취자분께서 주신 질문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바다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을 주셨죠. 이것에 대한 정확한 정답은 없겠지만, 여기서는 제 나름의 생각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한국인은 수영 같은 물놀이 문화에만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해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비율 자체가 굉장히 낮아요. 운동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즐기운 스포츠 활동을 ‘생활 체육’이라고 부르는데요.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생활 체육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1주일에 2회 이상 30분 이상씩 생활 체육에 참여하는 한국인의 비율을 보면, 2024년 기준으로 49.5%가 나왔습니다.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비율이 위험할 정도로 낮습니다. 20대 미만 한국인의 생활 체육 참여 비율은 2024년 기준으로 29.8%였거든요. 이 수치는 70대 이상 노년층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생활체육(Sports for all / 生活体育)

노년층(Elderly population, senior citizens / 老年層)

 

이렇듯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즐기는 생활 체육 자체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자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를 하는 한국인이 많이 늘긴 했지만, 이런 실내 체육 활동 외에 수영이나 서핑, 트래킹 같은 해외에서 일반적으로 즐기는 생활 체육은 여전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아요.

 

자기 관리(Self-care, self-management / 自己管理)

 

도대체 한국인은 왜 이렇게 생활 체육을 즐기지 않는 걸까요? 한국인으로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첫 번째 이유는 역시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가 될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국은 10대 때 야외에서 생활 체육을 즐기는 비율이 극단적으로 낮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체육 시간에 몸을 움직이는 것 외에 특별한 생활 체육을 즐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왜 그럴까요?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한국의 10대는 하루종일 공부합니다. 학교에서도 공부하고, 학교가 끝난 후에도 학원이나 카페에 가서 계속 공부하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압박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은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할 시간을 쪼개서 생활 체육을 즐기러 가는 건 생각하기 어렵죠. 이해가 되실까요? 이렇게 10대 때부터 생활 체육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 자유롭게 생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도, 수영을 즐긴다거나 서핑을 즐긴다거나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간을 쪼개다(to divide time, to make time / 時間をやりくりする)

 

그리고 생활 체육을 즐기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의 여가 시간 부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3년에 실시된 한국인의 노동 시간과 여가 시간 조사를 보면, 한국인은 1년에 평균 1915시간을 일한다고 하는데요. OECD 국가 평균보다 199시간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가 시간을 보면, 하루 24시간 대비 여가 시간 비율이 17.9%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고 해요. 다시 말해, 오래 일하고 적게 쉬는 삶을 살고 있는 거죠. 이 외에, 한국은 여름에 1주, 2주 이상 쉬는 긴 휴가 문화가 없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노동 시간에 비해 여가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피곤한 몸을 이끌고 멀리 이동해서 서핑이나 수영, 트래킹, 캠핑 등의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것 자체가 한국인에게는 너무 힘든 일로 느껴지는 겁니다. 사실 저도 태어나서 바다에서 제대로 수영해 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서핑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고, 트래킹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봐도, 아주 열심히 수영이나 서핑 같은 생활 체육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네요. 한국은 바다도 많고 산도 많은 나라인데, 이런 생활 체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요.

 

여가 시간(Leisure time, free time / 余暇時間)

노동 시간(Working hours / 労働時間)

 

네! 정리해 보자면, 한국인이 수영과 바다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바다나 수영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전반적인 생활 체육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에 집중하느라 야외 활동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긴 노동 시간과 짧은 여가 시간 때문에 바다나 산에서 즐기는 활동들을 시도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 거죠.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긴 해요.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서핑이나 수영, 등산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한국도 야외에서 즐기는 생활 체육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 보면서 오늘의 에피소드를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

 

[엔딩] 36:04

 

네! 오늘은 여러분께 한국의 바다, 그리고 생활 체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여러분의 나라도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지, 그리고 바다에서 즐기는 생활 체육이 발달되어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네! 오늘도 저의 팟캐스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즐거운, 재미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 관리 잘해 주시고요. 우리는 다음 시간에 봅시다. 그럼 모두 안녕!

 

Vocabulary

 

장마(Monsoon season, rainy season / 梅雨)

구조 대원(Rescue worker / 救助隊員)

활약상(Feats, notable achievements / 活躍ぶり)

꼼꼼이(Carefully, meticulously / 念入りに、几帳面に)

둘러싸이다(to be surrounded / 囲まれる)

반도(Peninsula / 半島)

수심(Water depth / 水深)

~에 맞먹다(to be comparable to, to be equivalent to / 〜に匹敵する)

아찔하다(to be dizzy, to be breathtaking / めまいがする、ぞっとする)

띠다(to take on, to have (a characteristic or color) / 帯びる)

조수간만의 차(Tidal range, difference between high and low tide / 潮の満ち引きの差、干満差)

밀물(High tide, flood tide / 満潮)

썰물(Low tide, ebb tide / 干潮)

해안선이 단조롭다(The coastline is monotonous/unvaried / 海岸線が単調だ)

해수욕장(Beach, swimming beach / 海水浴場)

모래사장(Sandy beach / 砂浜)

일출(Sunrise / 日の出)

○ 장관 (Spectacle, magnificent view / 壮観、絶景)

침전물(Sediment, deposit / 沈殿物)

표면(Surface / 表面)

황색(Yellow color / 黄色)

갯벌(Tidal flat, mudflat / 干潟)

진흙땅(Muddy ground, muddy land / 泥地)

생태계(Ecosystem / 生態系)

철새(Migratory bird / 渡り鳥)

다도해(Archipelago, group of islands / 多島海)

리아스식 해안(Ria coast / リアス式海岸)

이색적이다(to be exotic, to be unique / 異色的だ)

양식업(Aquaculture / 養殖業)

(Oyster / 牡蠣)

(Seaweed (gim) / 海苔)

전복(Abalone / アワビ)

해산물(Seafood / 海産物)

생활체육(Sports for all / 生活体育)

노년층(Elderly population, senior citizens / 老年層)

자기 관리(Self-care, self-management / 自己管理)

시간을 쪼개다(to divide time, to make time / 時間をやりくりする)

여가 시간(Leisure time, free time / 余暇時間)

노동 시간(Working hours / 労働時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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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브라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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