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시간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네! 오늘은 8월 16일 토요일에 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어제 8월 15일은 한국의 광복절이었습니다. 광복절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죠. 여기서 ‘광복’은 한자어로,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빛을 되찾다’라는 뜻이 되는데요. 한국에서는 일본으로부터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 날을 광복절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광복절은 특히 광복 80주년이 되는 날이라서 한국인에게는 더 의미가 있는 날이었죠.
○ 식민 지배(Colonial rule / 植民地支配)
○ 기념하다(to commemorate, to celebrate / 記念する)
○ 주권(Sovereignty / 主権)
저도 어제 광복절을 맞이해서 서울의 ‘석파정’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석파정은 한국이 세워지기 전에 있었던 왕조 국가인 조선 말기, 고종이라는 왕의 아버지이자 강력한 권력을 가졌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인데요. 이 석파정이 있는 곳은 아주 옛날부터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가 봤는데, 경치도 좋고 마치 작은 숲에 온 느낌이라서 산책하기도 너무 좋더라고요. 서울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어제 석파정에서 찍은 사진을 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에피소드 설명란의 인스타그램 링크를 누르셔서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왕조(Dynasty / 王朝)
○ 말기(Last stage, late period / 末期)
○ 별장 (Villa, cottage / 別荘)
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를 소개해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아주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바로 ‘조선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얼마 전에 한 청취자분께서 중국의 소수 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에 대해 알고 싶다는 리퀘스트를 보내 주셨답니다. ‘소수 민족’은 한 국가 안에서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은 민족을 말하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현재 중국에는 한국인과 같은 민족, 즉 한민족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중국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조선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55개의 소수민족 중 하나로 인정받았죠. 이해가 되실까요? 그런데 왜 한국인과 같은 민족인 이들이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게 된 걸까요? 그리고 이들은 언제부터 중국에서 살게 된 걸까요? 오늘은 바로 이 조선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고 해요.
○ 소수 민족(Ethnic minority / 少数民族)
○ 한민족(The Korean people / 韓民族)
○ 공식적으로(Officially / 公式に)
그런데, 여러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조선족의 이야기를 하려면, 한국의 이야기만 할 수는 없어요. 동북아시아를 아우르는 복잡한 역사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 모든 역사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한국인의 시선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밖에 없긴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를 다 다룰 수는 없다 보니 의도적으로 생략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듣는 분들에 따라 다소 편향되어 있다고, 즉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하게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이 부분을 감안하여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우르다(to embrace, to encompass / 網羅する)
○ 편향되다(to be biased, to be skewed / 偏向する)
○ 감안하다(to take into consideration, to allow for / 勘案する)
네! 그러면 지금부터 조선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우선 ‘조선족’이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개념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선족'은 중국 국적을 가진 한민족을 의미합니다. 현재 중국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과 55개의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조선족은 그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민족이죠. 2023년 기준으로 조선족 인구는 약 170만 명 정도라고 하네요. 적지 않은 숫자죠?
○ 국적(Nationality / 国籍)
○ 한족(Han Chinese / 漢民族)
그런데 조선족 사람들이 처음부터 ‘조선족’으로 불렸던 건 아닙니다. 원래 이들은 스스로를 '조선 사람', 즉 '조선인'이라고 불렀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선은 지금의 한국이 건국되기 전에 있었던 왕조 국가의 이름이에요. 그런데 1949년, 중국 대륙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중국은 여러 소수 민족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중국의 공민으로 포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중국은 ‘국민’이라는 말 대신 ‘공민’이라는 말을 써요. 이렇게 중국이 본격적으로 여러 소수 민족을 중국 공민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조선인들은 ‘조선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거죠. 대략 1950년대 후반이 되면, 이 ‘조선족’이라는 이름이 조선인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 건국되다(to be founded, to be established (a nation) / 建国される)
○ 대륙(Continent, mainland / 大陸)
○ 공민(Citizen / 公民)
○ 포용하다(to embrace, to be inclusive / 包容する)
○ 보편적으로(Universally, generally / 普遍的に)
자! 그런데, 여러분!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조선인들이 중국 안에서 모여 살게 된 걸까요? 그리고 이들은 언제부터 중국 안에서 살게 된 걸까요? 지금부터 기나긴 조선족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조선족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먼저 조선족 역사의 무대가 되는 곳을 알아야 합니다. 조선족 역사의 주된 무대는 바로 중국의 동북 지역이에요. 이 지역은 보통 ‘만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저도 오늘 중국 ‘동북 지역’과 ‘만주’라는 말을 함께 사용하도록 할 겁니다. 이 둘이 같은 지역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중국의 동북 지역은, 지금 중국의 행정 구역으로 보자면,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 이 세 개의 성에 해당하는 지역이에요.
○ 무대(Stage, setting / 舞台)
○ 행정 구역(Administrative division / 行政区域)
자! 지도를 펼쳐 보시면, 이 중국 동북 지역은 두만강과 압록강이라는 두 강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바로 맞닿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렇듯, 중국 동북 지역은 예로부터 한반도와 아주 가까운 지역으로 인식되어 왔고, 이러한 지리적 인접성이 조선인들이 중국 동북 지역으로 많이 이주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 맞닿아 있다(to be in contact with, to be adjacent to / 接している)
○ 지리적 인접성(Geographical proximity / 地理的隣接性)
○ 이주하다(to migrate, to relocate / 移住する)
자! 이제 본격적으로 조선족의 역사를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조선족의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서 접근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첫째는 한국의 해방 전, 둘째는 한국의 해방 후, 셋째는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입니다. 그럼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하죠.
○ 일반적(General, common / 一般的だ)
○ 수교(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 修交)
먼저, 해방 이전의 조선족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해방 이전은, 많은 조선인이 중국 동북 지역으로 이주하여 자리를 잡았던 시기입니다.
조선인이 중국 동북 지역으로 이주한 시기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 이주는 19세기 후반, 즉 1860년대부터 시작된 생존을 위한 이주입니다. 당시 한반도 북부 지역에 극심한 흉년과 기근이 닥치자,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살길을 찾아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기 시작했죠. 여기서 ‘흉년’은 농사가 잘되지 않은 해를 말하고, ‘기근’은 먹을 게 없어서 굶주리는 걸 뜻합니다. 이 시기의 조선인들은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거죠. 이해가 되실까요?
○ 극심하다(to be severe, to be extreme / 甚だしい)
○ 흉년(Bad harvest, lean year / 凶作、凶年)
○ 기근(Famine / 飢饉)
○ 굶주림(Starvation, hunger / 飢え)
두 번째 이주는 20세기 초, 한국이 본격적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후에 이루어졌는데요. 이 시기의 이주는 일본 제국에 대항하는, 항일 독립 운동을 위한 이주였습니다. 1910년, 조선이 일본 제국에 국권, 즉 나라의 주권과 통치권을 빼앗기자 수많은 조선인이 독립 운동을 하기 위해 만주로 향한 거죠. 덕분에 이 동북 지역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는 내내 항일 독립운동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동북 지역에 거주한 수많은 조선인들은 일찍부터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 대항하다(to resist, to oppose / 対抗する)
○ 항일 독립 운동(Anti-Japanese independence movement / 抗日独立運動)
○ 통치권(Governing power, sovereignty / 統治権)
○ 거점(Base, stronghold / 拠点)
○ 공산당(Communist Party / 共産党)
○ 밀접한 관계를 맺다(to form a close relationship with / 密接な関係を結ぶ)
갑자기 왜 중국 공산당이 등장하는 걸까요? 이것을 이해하려면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만주 지역의 항일 운동은 주로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군들이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곧 이들에게 혹독한 시련이 찾아오는데요. 일본 제국이 만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독립군을 완전히 없애버리기 위해 대규모 토벌 작전을 시작한 겁니다. 동시에 독립군들 내부에서 분열이 생기기도 했죠. 이로 인해, 수많은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군 부대가 뿔뿔이 흩어지거나 기지를 옮겨야 했고, 결국 세력이 크게 약해졌습니다. 중국 동북 지역에서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 운동은 점차 힘을 잃어갔죠.
○ 민족주의(Nationalism / 民族主義)
○ 계열(Faction, lineage, affiliation / 系列)
○ 독립군(Independence army / 独立軍)
○ 혹독하다 (to be harsh, to be severe / 苛酷だ)
○ 시련 (Ordeal, trial / 試練)
○ 토벌 작전(Suppression operation, subjugation campaign / 討伐作戦)
○ 분열(Division, schism / 分裂)
○ 뿔뿔이(Here and there, in all directions / バラバラに)
○ 기지(Base, outpost / 基地)
○ 세력(Influence, power / 勢力)
자! 이렇게 중국 동북 지역에서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군들이 힘을 잃게 되자, 그 공간을 새로운 이념을 가진 독립 운동 세력이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공산주의 독립운동가들이었죠. 1920년대 중반, 한반도뿐만 아니라 만주에 거주하던 조선인들 사이에서도 공산주의 사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이념을 따르는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동북 지역에서 일본 제국에 대항하기 시작했죠.
○ 이념(Ideology / イデオロギー)
○ 공산주의(Communism / 共産主義)
○ 사상(Ideology, thought / 思想)
그리고 1926년, 중국 동북지역에서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조선 공산당 만주총국’이라는 공식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이름이 어렵죠? 쉽게 말해, 만주 지역을 담당하는 조선의 공산당 조직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들은 체계적인 조직을 바탕으로 농민과 노동자들 속으로 파고들며 세력을 키워나갔죠. 이해가 되실까요?
○ 총괄하다(to take overall charge, to manage comprehensively / 総括する)
○ 체계적(Systematic / 体系的だ)
○ 조직(Organization / 組織)
○ 파고들다(to dig into, to delve into / 掘り下げる、深く入り込む)
자! 이런 상황 속에서 이들이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국제 공산주의 운동을 이끌던 '코민테른'이라는 조직에서 아주 중요한 원칙을 발표한 것인데요. 바로 ‘1국 1당 원칙’이었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하나의 나라에는 오직 하나의 공산당만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이었어요.
○ 원칙(Principle / 原則)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당시 만주에는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이 활동하기 위해 만든 '조선 공산당 만주총국'이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국 1당 원칙’을 따르려면, 중국 땅인 만주에서 활동하던 조선공산당 조직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죠. 한 나라에는 하나의 공산당 조직만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일본과 계속 싸우고 싶었던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네,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는 것이었죠. 이렇게 해서 수많은 조선인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공산당의 일원으로서 항일 투쟁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동북 지역의 조선인과 중국 공산당이 깊은 관계를 맺게 된 역사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해가 되시죠?
○ 일원(Member, one of a group / 一員)
○ 투쟁(Struggle, fight / 闘争)
○ 시작점(Starting point / 始点)
1930년대가 되면, 중국 동북 지역의 조선인들과 중국 공산당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지는데요. 이 시기에 일본 제국이 만주에까지 손을 뻗기 시작했고, 중국 공산당은 일본에 맞서 싸우기 위해 군사력을 키워야 했습니다. 이때, 이미 항일 투쟁의 경험이 많았던 조선인들은 중국 공산당에게 아주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죠. 중국 공산당은 조선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일부 중국 공산당 부대에서는 당원의 80% 이상이 조선인일 정도로 그 수가 많아졌습니다.
○ 손을 뻗다(to reach out, to extend a hand / 手を伸ばす)
이후 1935년 중국 공산당은 '동북항일연군'이라는 이름의 부대를 만들었는데요. 이 부대는 동북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과 조선인들이 함께 일본군에 맞서 싸운 부대였죠. 이처럼 조선인들은 단순히 중국 땅에 사는 이주민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함께 항일 투쟁 역사에서 아주 중요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1945년 해방 이후, 중국 국민당 정부와 중국 공산당 사이에 있었던 내전, 즉 국공내전에서 동북 지역의 조선인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공산당을 돕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 이주민(Immigrant, migrant / 移住民)
○ 국공내전(Chinese Civil War / 国共内戦)
참고로 동북 지역의 조선인들과 중국 공산당의 관계가 처음부터 좋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이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한 초기에, 일부 중국인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조선인들이 일본의 스파이로 몰려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도 발생했었죠.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나중에 이것이 자신들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조선인과의 단결을 강조하는 정책을 펴면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답니다.
○ 초기(Early stage, initial period / 初期)
○ 몰리다(to be cornered, to be driven / 追いやられる)
○ 단결(Unity, solidarity / 団結)
자, 정리해 보자면! 해방 이전까지 많은 조선인들은 생존을 위해, 그리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동북 지역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래서 1945년 해방 무렵, 동북 지역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의 수는 무려 216만 명에 달했을 정도입니다. 엄청난 숫자죠? 뿐만 아니라 이들은 중국 공산당과 함께 항일 투쟁을 전개하면서 깊고도 복잡한 관계를 맺게 되었죠. 그리고 이때 맺어진 인연은, 해방 이후 이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 무렵(Around (a time), about the time / 頃)
○ 달하다(to reach, to amount to / 達する)
○ 전개하다(to deploy, to unfold, to develop / 展開する)
그럼 이제, 해방 이후 조선족의 역사를 살펴볼까요? 독립을 위해 싸웠던 동북 지역의 조선인들은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꿈에 그리던 해방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해방의 기쁨도 잠시, 이들 앞에는 또 다른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죠. 중국 대륙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민당‘ 정부와 '공산당'의 싸움, 즉 '국공내전'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민당과 공산당의 싸움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1930년대 후반, 함께 일본 제국에 맞서기 위해 잠시 싸움을 멈추게 되었고, 1945년 8월 일본 제국이 무너지게 되자, 다시 본격적인 싸움을 재개하게 된 것이죠.
○ 주도권(Initiative, leadership / 主導権)
○ 재개하다(to resume, to reopen / 再開する)
이렇게 중국 대륙이 다시 국공내전에 휩싸이게 되자, 동북 지역에 남아있던 조선인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국민당과 공산당 중 한 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동북 지역에 있던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중국 공산당을 선택했습니다. 즉 중국 공산당 편에 서서 국민당 정부와 싸우게 된 것이죠. 국공내전 시기 동안, 동북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과 함께 싸운 조선인들의 수는 약 10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적지 않은 숫자죠? 그리고 이들 중 사망한 사람이 대략 3천 9백 명 정도라고 하네요.
○ 선택의 기로에 놓이다(to be at a crossroads, to be faced with a choice / 選択の岐路に立たされる)
네! 이렇듯 중국 동북 지역의 많은 조선인들이 국공 내전 시기 동안, 중국 공산당의 편에 서서 함께 싸웠고,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왜 동북 지역의 조선인들은 국민당이 아닌 공산당을 선택한 걸까요? 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동북 지역의 조선인들은 이전부터 중국 공산당과 함께 일본에 맞서 싸워 왔죠. 하지만 단순히 그 이유 때문에, 많은 조선인들이 중국 공산당 편에 서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 희생을 치르다(to pay a price, to make a sacrifice / 犠牲を払う)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려 보자면, 동북 지역의 조선인들은 국민당 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여기에는 복잡한 역사가 얽혀 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930년대에 일본 제국이 본격적으로 만주를 다스리게 됩니다. 이때 일본 제국은 만주 땅을 통치하기 위해 한반도에 살던 조선인들을 만주 땅으로 이주시켰죠. 그리고 이렇게 이주한 조선인들 중에는, 적극적으로 일본의 통치에 가담하는, 이른바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일본 제국은 중국인이 가지고 있던 땅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조선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죠.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많은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조선인들은 일본의 통치에 협력하는 집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국민당 정부와 조선인들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게 된 겁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 얽혀 있다(to be intertwined, to be tangled / 絡み合っている)
○ 다스리다(to govern, to rule / 治める)
○ 가담하다(to be involved in, to participate in / 荷担する)
○ 친일(Pro-Japanese / 親日)
○ 상당수(A considerable number / 相当数)
○ 우호적(Friendly, amicable / 友好的だ)
반면에, 중국 공산당은 일찍부터 조선인을, 함께 일본에 맞서 싸우는 동지로 대했죠. 특히 당시 공산당은 조선인 농민들에게도 땅을 나누어 주었는데요. 이것이 조선인들의 마음을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이런 이유로 인해, 중국에 남은 많은 조선인들은 공산당의 편에서 함께 싸우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 조선족이 중국 내 소수 민족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 동지(Comrade / 同志)
○ 바탕(Basis, foundation / 土台、基礎)
네! 이후 중국 대륙에서 국공내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1949년 10월, 중국 대륙에 지금의 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됩니다. 이후 중국은 55개의 민족을 공식적인 중국 내 소수 민족으로 인정하고, 이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 수 있게 하는 정책을 실시하는데요. 1952년, 중국 정부는 조선족들이 주로 모여 살던 동북 지역의 연변이라는 곳을 ‘연변조선족자치구’로 지정합니다. 이후 이 연변이라는 곳을 중심으로, 많은 조선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살아오게 된 거죠. 그래서 지금도 한국인들은 조선족이라고 하면 중국의 연변을 떠올리곤 합니다.
○ 정체성(Identity / アイデンティティ)
○ 지정하다(to designate, to specify / 指定する)
자! 이런 과정을 거쳐서 중국 동북 지역에 살던 조선인들은 자연스럽게 중국 공민으로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 뒤로 이어지는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사건과 시련을 겪기도 하는데요. 거기까지 이야기하면 에피소드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런데,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할 때까지 서로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수교'는 국가 사이에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해요. 1950년에 일어난 한국과 북한 사이의 전쟁에서 중국은 북한의 편에 서서 한국과 싸웠죠. 이 때문에 오랫동안 한국과 중국은 교류가 단절된 적대 국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 시기 동안,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은 자유롭게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죠.
○ 수교(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 修交)
○ 적대적(Hostile / 敵対的だ)
○ 교류(Exchange / 交流)
○ 단절되다(to be severed, to be cut off / 断絶される)
자, 그러면 어떻게 수십 년간 적대 관계였던 한국과 중국이 1992년에 갑자기 수교를 하게 된 걸까요? 여기에는 당시 전 세계적인 역사의 흐름이 아주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는 전 세계적으로 '탈냉전', 즉 미국과 소련 사이의 보이지 않는 전쟁, 냉전이 끝나는 분위기가 형성되던 시기였습니다.
○ 탈냉전(Post-Cold War / 脱冷戦)
○ 분위기가 형성되다(An atmosphere is formed / 雰囲気が形成される)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에 맞춰, 당시 한국 정부는 아주 중요한 외교 정책을 추진합니다. 바로 '북방 정책'입니다. '북방 정책'이란, 그동안 적대 관계였던 중국, 소련을 포함한 사회주의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책이었어요. 북한의 우방국들과 먼저 친해져서, 결과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려고 했던 겁니다.
○ 세계사(World history / 世界史)
○ 우방국(Friendly nation, allied country / 友邦国)
○ 개방(Opening, liberalization / 開放)
○ 유도하다(to induce, to guide / 誘導する)
그리고 이러한 한국의 노력은 당시 중국의 이해관계와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당시 중국은 덩샤오핑 주석의 주도 아래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있었는데요. 마찬가지로 당시 한창 경제 성장에 집중하고 있었던 한국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었죠.
○ 이해관계(Interests, stake / 利害関係)
○ 주석(Chairman / 主席)
○ 한창(In the middle of, in full swing / 真っ最中)
결국, 냉전이 끝나가는 세계적인 분위기와 한국의 적극적인 북방 정책, 그리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던 중국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마침내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네! 한중수교는 조선족의 역사에 또 한 번의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수십 년간 막혀 있던 한국으로 가는 길이 드디어 열렸기 때문이죠. 물론 수교 이전에도 완전히 한국에 방문할 수 없었던 건 아니지만, 중국과 한국이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하자 이전보다 많은 조선족이 한국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 전환점(Turning point / 転換点)
그런데 왜 많은 조선족이 한국행을 선택한 걸까요? 그건 바로, 당시 한국이 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조선족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한국인과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수월했죠. 이들은 한국에서 돈을 벌어 가족들과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행을 결심했던 겁니다.
○ 한국행(Bound for Korea / 韓国行き)
○ 구사하다(to have a good command of (a language), to use skillfully / 駆使する)
하지만 한국에서의 삶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인과 동포라는 것을 믿고 한국에 왔지만, 한국 정부는 이들을 위한 뚜렷한 정책을 준비하지 않았었죠. 참고로 여기서 ‘동포’는 같은 민족을 뜻하는 말이에요.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조선족들은 한국에 방문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자유롭게 한국에 와서 돈을 벌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당시 한국의 정책상, 한국에 사는 친척으로부터 공식적인 '초청장'을 받아야만 비자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즉, 한국에 먼 친척이 없는 조선족은 합법적으로 한국에 올 방법이 아예 없었던 거죠.
○ 친척(Relative, kin / 親戚)
○ 초청장(Invitation letter / 招待状)
○ 비자(Visa / ビザ)
○ 합법적(Legal, legitimate / 合法的だ)
이 때문에 많은 조선족이 비싼 돈을 주고 브로커를 통해 한국에 왔다가 사기를 당하거나,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죠. 여기서 불법체류자는 한 나라에 불법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실제로 2002년에는 한국에 체류하는, 즉 머무르는 조선족 약 12만 명 중 67.4%가 불법체류자일 정도로 그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 브로커(Broker / ブローカー)
○ 불법체류자(Undocumented immigrant, illegal stay / 不法滞在者)
○ 전락하다(to fall, to degenerate / 転落する)
○ 체류하다(to stay, to reside / 滞在する)
이런 상황 속에서 1999년에 만들어진 '재외동포법'은 조선족 사회에 아주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 법은 해외에 사는 동포가 한국에 체류할 경우, 한국 국민에 준하는 대우를 보장해 주는 법이었는데요. 문제는, ‘재외동포법’에서 말하는 재외동포에는, 1948년에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제외되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1948년 이전에 중국으로 이주한 조선족들은 이 법에서 다루는 재외동포에 포함되지 않았고, 한국 내에서 이들의 권리 역시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죠.
○ ~에 준하다(to be equivalent to, to be on a par with / 〜に準ずる)
○ 대우(Treatment / 待遇)
○ 인정받다(to be recognized / 認められる)
이로 인해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 내에서 동포로서 자신들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2001년,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해외로 이주한 동포들을 재외동포법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죠. 위헌은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04년, 마침내 조선족까지 동포로서 대우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법이 개정됩니다.
○ 헌법재판소(Constitutional Court / 憲法裁判所)
○ 위헌(Unconstitutional / 違憲)
그리고 2007년에는 한국에 친척이 없어도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한국에 와서 최대 약 5년간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문취업 비자'가 도입되는 등, 조선족을 위한 정책이 점차 개선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비자를 ‘H-2 비자’라고 불러요.
방문취업 비자는 한국에 친척이 없는 조선족에게 한국으로 오는 길을 열어준 획기적인 제도였지만, 취업에 제한이 있었고 약 5년이 지나면 다시 출국을 한 후 6개월 후에 다시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죠. 그런데 2008년부터 한국 정부는 조선족에게 또 다른 중요한 문을 열어주기 시작합니다. 바로 더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재외동포 비자‘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걸 ‘F-4 비자’라고 부르기도 해요. 이 비자는 원래 재미동포, 즉 미국에 사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자였는데, ‘방문취업 비자’에 비해 취업 제한도 적고 무엇보다 3년마다 갱신하면, 즉 기간을 연장하면 계속 한국에 살 수 있는 비자였죠.
○ 획기적이다(to be groundbreaking, to be epoch-making / 画期的だ)
○ 제한(Limitation, restriction / 制限)
○ 갱신하다(to renew, to update / 更新する)
물론 처음에는 이 ‘재외동포 비자’를 받기 위한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전문직이나 사업가, 고학력자 등 아주 일부에게만 이 자격이 주어졌거든요. 하지만 점차 그 대상이 확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12년부터는, 한국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동포에게도 ‘재외동포 비자’를 발급해 주게 되었고, 2019년부터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에게도 ‘재외동포 비자’를 발급해 주게 되었습니다.
○ 전문직(Professional occupation / 専門職)
○ 사업가(Businessman, entrepreneur / 事業家)
○ 고학력자(Highly educated person / 高学歴者)
○ 국가기술자격증(National technical qualification certificate / 国家技術資格証)
물론 이런 정책이 오직 조선족만을 위한 정책은 아니었지만, 많은 조선족이 이러한 정책들 덕분에 한국에 조금 더 자유롭게 체류할 수 있게 되었죠. 이런 흐름 속에서, 2015년부터는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이 배우자와 자녀를 한국으로 초청해 함께 살 수 있게 되면서, 이들의 이주 형태가 크게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혼자 와서 돈을 벌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때부터는 가족 단위로 한국에 와서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죠. 이해가 되실까요?
○ 가족 단위(Family unit / 家族単位)
이러한 변화를 거쳐, 2019년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수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약 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참고로 현재 전 세계 조선족 인구가 약 170만 명 정도라고 하니까 전체 조선족의 약 40%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많은 조선족이 한국에 거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공동체도 형성되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서울의 가리봉동이나 대림동 같은 곳이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과거, 공장들이 모여 있었던 공업 단지였는데요. 저렴한 주거 비용과 일자리를 찾아 조선족들이 모여들면서 이들의 중심지가 되었죠. 그래서 지금 서울 가리봉동이나 대림동에 가면 한국어보다는 중국어를 더 많이 듣게 되고, 한글이 아닌 한자로 써 있는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한국 내에 조선족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이제 두 사회의 접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졌는데요. 지금부터, 긴 시간 동안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온 조선족과 한국인이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접점(Point of contact, point of intersection / 接点)
먼저 한국인들은 조선족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수교 초기만 해도, 조선족을 '오랜 세월 타국에서 고생한 동포'라며 따뜻하게 맞이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인식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조선족들이 주로 건설 현장이나 식당, 공장 등 소위 '3D 업종', 즉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서, '조선족은 가난하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 타국(Another country, foreign country / 他国)
○ 3D 업종(3D industries / 3D産業)
Explanation:This term refers to jobs that are considered to be "Difficult, Dirty, and Dangerous" (or Demeaning). It is commonly used in South Korea, and in other parts of Asia, to describe industries that are hard to fill with local workers due to their low pay, poor working conditions, and social stigma.
説明:「困難 (Difficult)」、「汚い (Dirty)」、「危険 (Dangerous)」の頭文字をとった言葉で、これらの特徴を持つ産業を指す。韓国やアジアの他の地域で一般的に使われ、低賃金、劣悪な労働条件、社会的偏見のために、現地労働者を集めるのが難しい産業を意味する。
이러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기름을 부은 것은 대중 매체, 특히 영화였습니다. 2010년대부터, 조선족을 범죄자로 묘사하는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확산되었죠. 대표적으로 '황해'나 '범죄도시', '청년경찰' 같은 영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청년경찰'에서는 조선족이 모여 사는 대림동을 마치 법이 통하지 않는 무법천지처럼 묘사하기도 했어요.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그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다 보니 많은 한국인들이 점점 더 조선족에 대해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 기름을 붓다(to pour oil on the fire, to add fuel to the flames / 油を注ぐ)
○ 무법천지(Lawless land, chaos / 無法地帯)
그리고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영향을 준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언론 보도입니다. 조선족과 관련된 전체 기사 중 범죄 기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달할 정도로, 언론은 주로 조선족과 관련된 부정적인 사건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 언론 보도(Media report, press coverage / マスコミ報道)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어떨까요? 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범죄자 수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은 3,369명인 데 반해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자는 1,858명으로, 이들의 범죄율은 한국인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즉, 실제 범죄율은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미디어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죠.
○ 통계(Statistics / 統計)
그리고 2016년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국적별 범죄 비율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자의 범죄 비율은 16개국 중 7위였습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에서 범죄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아니라는 거죠. 이해가 되실까요?
그런데 사실 범죄와 관련해서 조선족을 주목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합니다. 2010년대 초반에, 조선족에 의해 여기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몇 차례의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거든요. 이 사건들이 너무나 끔찍했기 때문에, 이후부터 한국 사람들은 조선족이라고 하면 끔찍한 범죄를 떠올리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언론 보도가 부추긴 것이고요. 하지만 당연히, 그 몇 개의 사례 때문에 조선족 모두를 흉악한 범죄자 취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죠?
○ 부추기다(to incite, to instigate / 煽る)
○ 흉악하다(to be atrocious, to be heinous / 凶悪だ)
○ 취급하다(to treat, to handle / 取り扱う)
자! 그렇다면 반대로 조선족들은 한국, 그리고 한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들의 인식 역시 아주 복합적입니다. 조선족은 한편으로는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얻는 경제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해요. 한 조사에 따르면 직업생활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71.19점으로 꽤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중국에 있는 조선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한국을 '경제적으로 매우 발전한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75.7%에 달했고, '같은 민족의 나라라서 친근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 기회의 땅(Land of opportunity / 機会の地)
○ 만족도(Level of satisfaction / 満足度)
○ 직업생활만족도(Job satisfaction / 職業生活満足度)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인들에게 받은 차별과 무시 때문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약 75%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에 왔는데, 단지 말투가 다르거나 중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경험을 하면서 실망감을 느꼈다는 것이죠. 이러한 감정은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조선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 조사에서 67.7%가 한국인에 대해 '매우 교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조선족들은 한국 사회가 자신들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면서도, 정작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는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교만하다(to be arrogant, to be haughty / 傲慢だ)
○ 노동력(Labor, workforce / 労働力)
○ 동등하다(to be equal, to be equivalent / 同等だ)
이러한 조선족의 복잡한 정체성은 이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조선족들, 특히 젊은 조선족들은 스스로를 중국인이면서 동시에 한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2023년, 조선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93.6%에 달했습니다. 동시에, '나는 조선족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항목에도 91.2%가 '그렇다'고 응답했죠. 이들에게 중국인이라는 국가적 정체성과 조선족이라는 민족적 정체성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닌 것입니다. 이렇듯 조선족은 중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한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동시에 가진, 상당히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네! 오늘도 너무 긴 에피소드가 되어 버렸네요. 최대한 짧게 줄여 보려고 했는데, 결국 오늘도 길어져 버렸습니다. 다음 에피소드는 꼭 조금 더 짧게 준비해 보도록 할게요.
네! 오늘도 저의 팟캐스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즐거운, 재미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 관리 잘해 주시고요. 우리는 다음 시간에 봅시다. 그럼 모두 안녕!
○ 식민 지배(Colonial rule / 植民地支配)
○ 기념하다(to commemorate, to celebrate / 記念する)
○ 주권(Sovereignty / 主権)
○ 왕조(Dynasty / 王朝)
○ 말기(Last stage, late period / 末期)
○ 소수 민족(Ethnic minority / 少数民族)
○ 한민족(The Korean people / 韓民族)
○ 공식적으로(Officially / 公式に)
○ 아우르다(to embrace, to encompass / 網羅する)
○ 편향되다(to be biased, to be skewed / 偏向する)
○ 감안하다(to take into consideration, to allow for / 勘案する)
○ 국적(Nationality / 国籍)
○ 한족(Han Chinese / 漢民族)
○ 건국되다(to be founded, to be established (a nation) / 建国される)
○ 대륙(Continent, mainland / 大陸)
○ 공민(Citizen / 公民)
○ 포용하다(to embrace, to be inclusive / 包容する)
○ 보편적으로(Universally, generally / 普遍的に)
○ 무대(Stage, setting / 舞台)
○ 행정 구역(Administrative division / 行政区域)
○ 맞닿아 있다(to be in contact with, to be adjacent to / 接している)
○ 지리적 인접성(Geographical proximity / 地理的隣接性)
○ 이주하다(to migrate, to relocate / 移住する)
○ 일반적(General, common / 一般的だ)
○ 수교(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 修交)
○ 극심하다(to be severe, to be extreme / 甚だしい)
○ 흉년(Bad harvest, lean year / 凶作、凶年)
○ 기근(Famine / 飢饉)
○ 굶주림(Starvation, hunger / 飢え)
○ 대항하다(to resist, to oppose / 対抗する)
○ 항일 독립 운동(Anti-Japanese independence movement / 抗日独立運動)
○ 통치권(Governing power, sovereignty / 統治権)
○ 거점(Base, stronghold / 拠点)
○ 공산당(Communist Party / 共産党)
○ 밀접한 관계를 맺다(to form a close relationship with / 密接な関係を結ぶ)
○ 민족주의(Nationalism / 民族主義)
○ 계열(Faction, lineage, affiliation / 系列)
○ 독립군(Independence army / 独立軍)
○ 토벌 작전(Suppression operation, subjugation campaign / 討伐作戦)
○ 분열(Division, schism / 分裂)
○ 뿔뿔이(Here and there, in all directions / バラバラに)
○ 기지(Base, outpost / 基地)
○ 세력(Influence, power / 勢力)
○ 이념(Ideology / イデオロギー)
○ 공산주의(Communism / 共産主義)
○ 사상(Ideology, thought / 思想)
○ 총괄하다(to take overall charge, to manage comprehensively / 総括する)
○ 체계적(Systematic / 体系的だ)
○ 조직(Organization / 組織)
○ 파고들다(to dig into, to delve into / 掘り下げる、深く入り込む)
○ 원칙(Principle / 原則)
○ 일원(Member, one of a group / 一員)
○ 투쟁(Struggle, fight / 闘争)
○ 시작점(Starting point / 始点)
○ 손을 뻗다(to reach out, to extend a hand / 手を伸ばす)
○ 이주민(Immigrant, migrant / 移住民)
○ 국공내전(Chinese Civil War / 国共内戦)
○ 초기(Early stage, initial period / 初期)
○ 몰리다(to be cornered, to be driven / 追いやられる)
○ 단결(Unity, solidarity / 団結)
○ 무렵(Around (a time), about the time / 頃)
○ 달하다(to reach, to amount to / 達する)
○ 전개하다(to deploy, to unfold, to develop / 展開する)
○ 주도권(Initiative, leadership / 主導権)
○ 재개하다(to resume, to reopen / 再開する)
○ 선택의 기로에 놓이다(to be at a crossroads, to be faced with a choice / 選択の岐路に立たされる)
○ 희생을 치르다(to pay a price, to make a sacrifice / 犠牲を払う)
○ 얽혀 있다(to be intertwined, to be tangled / 絡み合っている)
○ 다스리다(to govern, to rule / 治める)
○ 가담하다(to be involved in, to participate in / 荷担する)
○ 친일(Pro-Japanese / 親日)
○ 상당수(A considerable number / 相当数)
○ 우호적(Friendly, amicable / 友好的だ)
○ 동지(Comrade / 同志)
○ 바탕(Basis, foundation / 土台、基礎)
○ 정체성(Identity / アイデンティティ)
○ 지정하다(to designate, to specify / 指定する)
○ 수교(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 修交)
○ 적대적(Hostile / 敵対的だ)
○ 교류(Exchange / 交流)
○ 단절되다(to be severed, to be cut off / 断絶される)
○ 탈냉전(Post-Cold War / 脱冷戦)
○ 분위기가 형성되다(An atmosphere is formed / 雰囲気が形成される)
○ 세계사(World history / 世界史)
○ 우방국(Friendly nation, allied country / 友邦国)
○ 개방(Opening, liberalization / 開放)
○ 유도하다(to induce, to guide / 誘導する)
○ 이해관계(Interests, stake / 利害関係)
○ 주석(Chairman / 主席)
○ 한창(In the middle of, in full swing / 真っ最中)
○ 전환점(Turning point / 転換点)
○ 한국행(Bound for Korea / 韓国行き)
○ 구사하다(to have a good command of (a language), to use skillfully / 駆使する)
○ 친척(Relative, kin / 親戚)
○ 초청장(Invitation letter / 招待状)
○ 비자(Visa / ビザ)
○ 합법적(Legal, legitimate / 合法的だ)
○ 브로커(Broker / ブローカー)
○ 불법체류자(Undocumented immigrant, illegal stay / 不法滞在者)
○ 전락하다(to fall, to degenerate / 転落する)
○ 체류하다(to stay, to reside / 滞在する)
○ ~에 준하다(to be equivalent to, to be on a par with / 〜に準ずる)
○ 대우(Treatment / 待遇)
○ 인정받다(to be recognized / 認められる)
○ 헌법재판소(Constitutional Court / 憲法裁判所)
○ 위헌(Unconstitutional / 違憲)
○ 획기적이다(to be groundbreaking, to be epoch-making / 画期的だ)
○ 제한(Limitation, restriction / 制限)
○ 갱신하다(to renew, to update / 更新する)
○ 전문직(Professional occupation / 専門職)
○ 사업가(Businessman, entrepreneur / 事業家)
○ 고학력자(Highly educated person / 高学歴者)
○ 국가기술자격증(National technical qualification certificate / 国家技術資格証)
○ 가족 단위(Family unit / 家族単位)
○ 접점(Point of contact, point of intersection / 接点)
○ 타국(Another country, foreign country / 他国)
○ 3D 업종(3D industries / 3D産業)
Explanation:This term refers to jobs that are considered to be "Difficult, Dirty, and Dangerous" (or Demeaning). It is commonly used in South Korea, and in other parts of Asia, to describe industries that are hard to fill with local workers due to their low pay, poor working conditions, and social stigma.
説明:「困難 (Difficult)」、「汚い (Dirty)」、「危険 (Dangerous)」の頭文字をとった言葉で、これらの特徴を持つ産業を指す。韓国やアジアの他の地域で一般的に使われ、低賃금、劣悪な労働条件、社会的偏見のために、現地労働者を集めるのが難しい産業を意味する。
○ 기름을 붓다(to pour oil on the fire, to add fuel to the flames / 油を注ぐ)
○ 무법천지(Lawless land, chaos / 無法地帯)
○ 언론 보도(Media report, press coverage / マスコミ報道)
○ 통계(Statistics / 統計)
○ 부추기다(to incite, to instigate / 煽る)
○ 흉악하다(to be atrocious, to be heinous / 凶悪だ)
○ 취급하다(to treat, to handle / 取り扱う)
○ 기회의 땅(Land of opportunity / 機会の地)
○ 만족도(Level of satisfaction / 満足度)
○ 직업생활만족도(Job satisfaction / 職業生活満足度)
○ 교만하다(to be arrogant, to be haughty / 傲慢だ)
○ 노동력(Labor, workforce / 労働力)
○ 동등하다(to be equal, to be equivalent / 同等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