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윤 책방#5] 김호연 장편 소설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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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윤 책방#5] 김호연 장편 소설 <불편한 편의점>
브라더윤
2026-03-06

윤 책방#5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인트로] (00:17)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라더윤의 한국어 팟캐스트 시간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3월 6일 금요일에 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윤 책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윤 책방>에서는 여러분께 한국의 소설이나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 작품과 관련하여 함께 생각해 볼 만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늘의 작품을 소개해 드리기에 앞서서, 제가 최근에 아주 감명 깊게 읽은 해외 소설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 보고 싶은데요. 바로 대만 작가 천쓰홍의 <귀신들의 땅>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데, 저는 최근에야 읽게 되었어요. 그런데 작품을 읽고 정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 감명 깊다 (To be deeply impressed / 深く感銘を受ける / Ấn tượng sâu sắc)

○ 해외 소설 (Foreign novel / 海外小説 / Tiểu thuyết nước ngoài)

 

이 작품은 대만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요. 전근대적 가치관정치적 이념이 평범한 사람들과 공동체에 어떤 상처를 줄 수 있고, 어떤 트라우마를 낳을 수 있는지를 아주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각 인물들의 상처를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한줄한줄 읽어 내려 가는 게 너무 괴로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책을 덮을 수가 없었어요.

 

○ 전근대적 가치관 (Pre-modern values / 前近代的な価値観 / Quan niệm giá trị tiền hiện đại)

○ 정치적 이념 (Political ideology / 政治的イデオロギー / Tư tưởng chính trị)

○ 공동체 (Community / 共同体 / Cộng đồng)

○ 적나라하다 (To be stark, unfiltered / 赤裸々だ / Trần trụi)

 

그리고 작품의 중요한 소재로 ‘중원절’이라는 명절이 등장하는데요. 이것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 ‘중원절’에는 귀신들이 저승에서 이승으로 내려온다고 믿기 때문에, 이들을 잘 대접해서 돌려보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귀신이 내려온다는 ‘중원절’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작품의 으스스한 분위기가 맞물려서 정말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저승(The afterlife, the other world / あの世 / Cõi âm)

이승(This world, the living world / この世 / Cõi dương)

○ 몽환적이다 (To be dreamlike / 幻想的だ / Huyền ảo)

○ 으스스하다 (To be eerie / 薄気味悪い / Rùng rợn)

○ 맞물리다 (To interlock / 噛み合う / Đan xen vào nhau)

 

작품의 이야기가 매력적이고 완성도 역시 높아서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하니까요. 한국 작품은 아니지만,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꼭 이 작품도 한번 읽어 보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즘 한국 작품 외에 세계 여러 나라의 문학 작품도 열심히 읽어 보려고 하는 중인데요. 혹시 저에게 추천해 주고 싶으신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출간되다 (To be published / 出版される / Được xuất bản)

 

[오늘의 작품과 작가 소개] (03:29)

 

네! 지금부터 오늘의 작품과 작가에 대해 소개를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작품에 대해 간단히 말씀을 드려봐야겠죠?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꽤 가볍고 따뜻한 작품입니다. 생각해 보니까, 제가 지금까지 너무 무거운 작품들만 소개해 드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해 봤습니다.

 

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바로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장편 소설입니다. 아마 이 작품을 이미 읽어 보신 분들도 꽤 있으실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만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사랑받았고 또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죠.

 

<불편한 편의점>은 2021년 4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출간되자마자 말 그대로 전국의 서점을 휩쓸었죠. 출간된 지 한 달만에 누적 판매 1만 부를 돌파했고, 2022년 8월에 2권이 출간될 때에는 이미 누적 판매 70만 부를 넘었습니다. 엄청나죠? 그리고 지금은 1권과 2권을 합쳐서 무려 170만 부가 넘게 팔렸어요. 2020년대에 들어서 한국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책은 이 <불편한 편의점>이 세 번째라고 하네요. 그 정도로 정말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덕분에 2023년에 연극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공연이 되고 있고요. 곧 드라마로도 제작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휩쓸다 (To sweep through / 席巻する / Càn quét)

○ 누적 판매 (Cumulative sales / 累計販売 / Doanh số tích lũy)

○ 제작 (Production / 制作 / Sản xuất)

 

그리고 <불편한 편의점>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찾아 보니까 전 세계 25개국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아마 지금 이 팟캐스트를 듣고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어렵지 않게 이 책의 번역본을 구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팟캐스트를 다 듣고 이 책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책의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어느 정도 한국어 읽기가 되시는 분들이라면 한국어 원서로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원서 (Original edition / 原書 / Bản gốc)

 

네! 이어서 작가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드려 볼게요.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작가는 2013년에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소설로 등단했습니다. 그런데 김호연 작가는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에,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만화 편집자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김호연 작가의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이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 보면, 소설 속 장면이 마치 드라마처럼 머릿속에 그려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등단하다 (To make one’s literary debut / 文壇にデビューする / Ra mắt văn đàn)

 

[줄거리 소개] (07:18)

 

자! 그럼 이제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줄거리를 아주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이 소설의 이야기는 서울역에서 시작됩니다. 서울역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큰 기차역인데요. 이 서울역 근처에는 갈 곳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많이 있어요. <불편한 편의점>의 주인공인 '독고'도 그중 한 명입니다.

 

○ 한복판 (In the heart of / 真っただ中 / Ngay giữa)

○ 노숙인 (Homeless person / ホームレス / Người vô gia cư)

 

어느 날, 독고는 우연히 한 할머니의 지갑을 줍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노숙인들이 그 지갑을 가져가려 하자, 독고는 몸을 던져 지갑을 지켜 내고 할머니에게 돌려줬어요. 이 할머니의 이름은 '염영숙'입니다. 원래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였는데, 퇴직 후 청파동이라는 동네의 한 골목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죠. 참고로 이 작품에서 염영숙은 ‘염 여사’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여사’는 나이 든 여성을 높여 부르는 호칭입니다.

 

○ 퇴직 (Retirement / 退職 / Nghỉ hưu)

○ 여사

  • A respectful title used to address an older or distinguished woman in Korean society.
  • 年配の、または社会的に地位のある女性に対して使う敬称。
  • Danh xưng kính trọng dành cho phụ nữ lớn tuổi hoặc có địa vị trong xã hội Hàn Quốc.

○ 호칭 (Form of address / 呼称 / Danh xưng)

 

자! 서울역에서 자신의 지갑을 목숨처럼 지켜 준 독고에게 고마움을 느낀 염 여사는, 독고를 자신의 편의점으로 데려간 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무엇이든 고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배가 고플 때면 언제나 이곳에 와서 먹고 싶은 걸 자유롭게 먹으라고 말하죠. 그렇게 해서 염 여사와 독고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얼마 후 염 여사 편의점의 야간 알바를 맡고 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야간 알바를 구할 때까지 염 여사가 야간에 편의점을 보게 되었죠. 그런데 어느 날 밤, 편의점에 들어온 한 무리의 불량배와 염 여사 사이에 싸움이 나게 됩니다. 염 여사가 크게 다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데요. 이때 독고가 편의점에 들어와 염 여사를 구해 주죠.

 

○ 야간 알바 (Night part-time job / 夜間アルバイト / Làm thêm ca đêm)

○ 불량배 (Thugs / チンピラ / Côn đồ)

○ 일촉즉발

  • A four-character idiom describing a situation so tense that the slightest trigger could cause it to explode.
  • ほんの少しのきっかけで爆発しそうな、極めて緊迫した状況を表す四字熟語。
  • Thành ngữ bốn chữ Hán chỉ tình huống căng thẳng đến mức chỉ cần một tác động nhỏ là có thể bùng nổ.

 

이후 염 여사는 노숙인인 독고에게 자기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독고는 염 여사 편의점의 밤을 책임지는 야간 알바가 되었죠.

 

그런데 이 독고라는 인물이 꽤 독특합니다. 덩치는 곰처럼 크고, 말은 어눌하고, 행동도 엄청 굼뜨거든요. 게다가 알코올성 치매가 있어서 자신의 과거를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알코올성 치매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기억력이 손상되는 병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편의점 직원들과 손님들 모두 독고 때문에 불편함을 겪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불편한’ 편의점인 거죠.

 

○ 어눌하다 (To be inarticulate / 口下手だ / Nói năng vụng về)

○ 굼뜨다 (To be sluggish / 動作が鈍い / Chậm chạp)

○ 알코올성 치매 (Alcohol-induced dementia / アルコール性認知症 / Chứng mất trí nhớ do rượu)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독고는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느리긴 하지만, 동료 직원들과 편의점을 찾아오는 손님 한 명 한 명을 이상하리만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어려움을 잘 들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까지 하죠. 이러한 독고 덕분에 독고의 동료 직원들, 그리고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은 이 ‘불편한 편의점’에서 삶의 희망을 얻게 됩니다. 시작은 ‘불편한 편의점’이었지만 점차 ‘편안한 편의점’이 되어 가는 거죠. 이해가 되실까요?

 

네! 이렇듯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동네의 작은 편의점을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독고와 만나면서 조금씩 위로를 받고, 조금씩 변해 가는 이야기죠. 어둡고 조용한 밤 시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이, 이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특별한 공간이 되어 가는 겁니다.

 

○ 사연 (Personal story / 事情 / Câu chuyện riêng)

 

어떤가요? 여기까지만 들으셔도 벌써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셨을 것 같은데요.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이 작품을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길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은 편이라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생각할 거리: 편의점으로 보는 한국 사회] (13:05)

 

네! 지금까지 〈불편한 편의점〉의 줄거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작품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만한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요. 오늘 다룬 작품의 중요한 소재이자 공간이 바로 ‘편의점’이었죠? 그래서 오늘은 ‘편의점’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가신 게 언제였나요? 오늘이었나요? 어제였나요? 아니면 혹시 지금 이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편의점 안에 계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편의점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특히 한국 사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아주 옛날 에피소드에서 한 번 편의점을 다뤄 본 적도 있긴 한데요. 한국은 정말 편의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한국의 편의점 수는 무려 5만 3000개가 넘습니다. 2024년보다 그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상당히 많은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숫자이긴 해요. 2025년 미국의 편의점 수는 15만 개가 넘었고, 중국은 이미 2022년에 30만 개를 넘었죠. 일본은 작년 기준으로 대략 5만 5천 개 정도의 편의점이 있다고 한네요.

 

하지만 인구 대비 편의점 수를 따지면, 한국이 세계 1위입니다. 한국은 인구 1,000명 당 편의점이 한 개씩 있는 수준이에요. 일본은 2,300명 당 1개, 미국은 2,500명 당 1개씩 있는 수준이죠. 이렇게 보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편의점이 엄청 많다는 걸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죠?

 

○ 인구 대비 편의점 수 (Number of convenience stores per capita / 人口あたりのコンビニ数 / Số cửa hàng tiện lợi trên đầu người)

○ 실감하다 (To feel it for real, to realize / 実感する / Thực sự cảm nhận được)

 

자! 그렇다면 한국에는 왜 이렇게 많은 편의점이 존재하는 걸까요? 사실 이건 지난 에피소드에서 다뤘던 ‘1인 가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제가 지난 에피소드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한국은 약 800만 명 이상이 1인 가구로 살아가고 있어요. 비율로 따지면 전체 인구의 약 36%죠. 다들 지난 에피소드 내용을 기억하시나요?

 

○ 1인 가구 (Single-person household / 単身世帯 / Hộ gia đình một người)

 

혼자 사는 사람이 이렇게 늘어나면서, 한국인들의 생활 방식도 크게 달라졌는데요. 그 변화를 잘 보여 주는 말이 바로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혼밥'과 '혼술’이죠. 혼자 밥을 먹는 것과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혼밥’과 ‘혼술’은 한국 사회가 공동체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죠.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편의점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걸까요?

 

○ 공동체 (Community / 共同体 / Cộng đồng)

○ 개인 (Individual / 個人 / Cá nhân)

 

자! 그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의점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식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혼밥 난이도’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이건 혼자 밥 먹기 가장 쉬운 공간부터 가장 어려운 공간까지 순위를 매긴 거예요. 1단계가 가장 쉽고 위로 올라갈수록 혼밥하기가 어렵다는 걸 뜻하죠.

 

예를 들어 삼겹살집 같은 곳은 혼밥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곳 중에 하나예요. 웬만큼 혼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혼자 삼겹살집에 가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이 혼밥 난이도에서 가장 쉬운 1단계를 차지하는 게 바로 편의점입니다. 즉 한국인에게 ‘편의점’은 혼자 밥 먹기 가장 편한 공간이고, 누군가의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혼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공간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이해가 되실까요?

 

그렇기 때문에 편의점은 빠르게 개인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한국 사회에서 큰 사랑을 받고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거죠. 혼자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이보다 더 편하고 또 필요한 공간은 없었던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혼자서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 자체를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한 것이죠.

 

그런데 동시에 편의점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을 위로해 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에는 인구 대비 정말 많은 수의 편의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구석구석마다 편의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집 근처에 꼭 하나씩 있는 이런 편의점들은 24시간 불을 켜고 영업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무 때나 편의점에 들러서 맛있는 음식이나 술,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 올 수 있어요. 다시 말해,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공동체의 모습이 희미해져 가는 한국 사회에서, 24시간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 같은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죠.

 

○ 위로하다 (To comfort / 慰める / An ủi)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올 때 아무 이유가 없어도 편의점에 한 번씩 방문하곤 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대학생 때, 그리고 몇 년 전에 한창 늦은 시간까지 일하던 때를 떠올리면요. 그때는 밤에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무 이유 없이 꼭 편의점에 들르곤 했어요. 당시에는 아직 술을 많이 마실 때라 집에서 마실 술을 사 가거나, 딱히 배고프지 않은데도 간식거리를 사기도 했었죠. 왠지 그냥 집에 들어가기가 허전해서 편의점에 들러서 뭐라도 사고 싶었던 거예요. 그리고 제가 몇 시에 방문하든 편의점은 언제나 저를 환영해 줬었고요. 제 집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서 저는 알게 모르게 작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있으실 것 같네요.

 

○ 알게 모르게 (Without realizing / 知らず知らずのうちに / Lúc nào không hay)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인에게 편의점은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많은 사회인들에게 말없이 그늘을 내어 주는 커다란 나무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이 그런 편의점에서 소소한 위로를 받고 있는 것 같고요. 만약 어느 날 집 근처의 편의점이 모두 사라져 버리면, 충격을 받을 한국인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편의점은 한국인의 일상에서, 특히 혼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일상에서 너무도 중요한 공간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죠. 이해가 되실까요?

 

○ 그늘을 내어주다

  • Used figuratively to describe someone or something that silently provides comfort and refuge to others.
  • 人知れず他者に安らぎや拠り所を与えることを比喩的に表す表現。
  • Cách nói ẩn dụ chỉ việc âm thầm che chở, mang lại chỗ dựa cho người khác.​​​​​​​​​​​​​​​​

 

오늘 소개해 드린 <불편한 편의점>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바로 이러한 편의점의 모습을 정말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늘 우리 곁에 있고,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작은 위로가 필요할 때 묵묵히 손을 잡아 주는 그런 든든한 친구 같은 편의점의 모습이죠.

 

여러분에게 편의점은 어떤 모습인가요? 여러분도 편의점에서 이런 느낌을 받아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편의점은 어떤 공간일지가 궁금해지네요.

 

[엔딩] (22:38)

 

네! 오늘은 여러분께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니까요. 시간이 되실 때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혹시 가능하신 분들은, 한국어 원서로 읽어 보시면 더 좋겠죠? 그렇게 어려운 작품이 아니라서, 한국어 원서 읽기를 연습하시기에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오늘도 저의 팟캐스트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즐거운, 재미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 관리 잘해 주시고요. 우리는 다음 시간에 봅시다. 그럼 모두, 안녕!

 

Vocabulary

감명 깊다 (To be deeply impressed / 深く感銘を受ける / Ấn tượng sâu sắc)

해외 소설 (Foreign novel / 海外小説 / Tiểu thuyết nước ngoài)

전근대적 가치관 (Pre-modern values / 前近代的な価値観 / Quan niệm giá trị tiền hiện đại)

정치적 이념 (Political ideology / 政治的イデオロギー / Tư tưởng chính trị)

공동체 (Community / 共同体 / Cộng đồng)

적나라하다 (To be stark, unfiltered / 赤裸々だ / Trần trụi)

저승 (The afterlife, the other world / あの世 / Cõi âm)

이승 (This world, the living world / この世 / Cõi dương)

몽환적이다 (To be dreamlike / 幻想的だ / Huyền ảo)

으스스하다 (To be eerie / 薄気味悪い / Rùng rợn)

맞물리다 (To interlock / 噛み合う / Đan xen vào nhau)

출간되다 (To be published / 出版される / Được xuất bản)

휩쓸다 (To sweep through / 席巻する / Càn quét)

누적 판매 (Cumulative sales / 累計販売 / Doanh số tích lũy)

제작 (Production / 制作 / Sản xuất)

원서 (Original edition / 原書 / Bản gốc)

등단하다 (To make one's literary debut / 文壇にデビューする / Ra mắt văn đàn)

한복판 (In the heart of / 真っただ中 / Ngay giữa)

노숙인 (Homeless person / ホームレス / Người vô gia cư)

퇴직 (Retirement / 退職 / Nghỉ hưu)

여사

  • A respectful title used to address an older or distinguished woman in Korean society.
  • 年配の、または社会的に地位のある女性に対して使う敬称。
  • Danh xưng kính trọng dành cho phụ nữ lớn tuổi hoặc có địa vị trong xã hội Hàn Quốc.

호칭 (Form of address / 呼称 / Danh xưng)

야간 알바 (Night part-time job / 夜間アルバイト / Làm thêm ca đêm)

불량배 (Thugs / チンピラ / Côn đồ)

일촉즉발

  • A four-character idiom describing a situation so tense that the slightest trigger could cause it to explode.
  • ほんの少しのきっかけで爆発しそうな、極めて緊迫した状況を表す四字熟語。
  • Thành ngữ bốn chữ Hán chỉ tình huống căng thẳng đến mức chỉ cần một tác động nhỏ là có thể bùng nổ.

어눌하다 (To be inarticulate / 口下手だ / Nói năng vụng về)

굼뜨다 (To be sluggish / 動作が鈍い / Chậm chạp)

알코올성 치매 (Alcohol-induced dementia / アルコール性認知症 / Chứng mất trí nhớ do rượu)

사연 (Personal story / 事情 / Câu chuyện riêng)

인구 대비 편의점 수 (Number of convenience stores per capita / 人口あたりのコンビニ数 / Số cửa hàng tiện lợi trên đầu người)

실감하다 (To feel it for real, to realize / 実感する / Thực sự cảm nhận được)

1인 가구 (Single-person household / 単身世帯 / Hộ gia đình một người)

개인 (Individual / 個人 / Cá nhân)

위로하다 (To comfort / 慰める / An ủi)

알게 모르게 (Without realizing / 知らず知らずのうちに / Lúc nào không hay)

그늘을 내어주다

  • Used figuratively to describe someone or something that silently provides comfort and refuge to others.
  • 人知れず他者に安らぎや拠り所を与えることを比喩的に表す表現。
  • Cách nói ẩn dụ chỉ việc âm thầm che chở, mang lại chỗ dựa cho người khác.

References

김경학. (2026, 1월 28일). 매년 늘어나던 편의점, 지난해 처음 감소...연말로 갈수록 감소세 '뚜렷'.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281307001/

KATI 농식품수출정보. (2026, 1월 16일). [일본] 편의점은 어디까지 진화하는가? 로손의 리얼×테크 전략. https://www.kati.net/board/exportNewsView.do?board_seq=104688&menu_dept2=35&menu_dept3=71

김희선. (2026, 2월 5일). [The Numbers] 한국 편의점이 사라진다고? 1년 만에 점포 '1600개' 증발 이유...'인구밀도 1위' 왕좌서 첫 감소, 세계 편의점 점포수 순위. 뉴스스페이스. https://www.newsspace.kr/news/article.html?no=12375

통계청. (2024).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 국가데이터처. https://www.kostat.go.kr/board.es?mid=a10301010000&bid=10820&act=view&list_no=43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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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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